[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 미국 2분기 실적시즌은 나쁘지 않게 시작했다. 알코아가 지난 2분기 적자로 돌아섰지만 예상치보다는 좋게 나왔기 때문이다. 다만 호재로 받아들이기에는 투심이 주변상황을 매우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별다른 모멘텀이 없다. 유로존의 국채금리는 불안하고 EU 재무장관회담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시장 내부적인 것은 다소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전일에 이어 환매수를 계속해준다면 단기저점을 확인했을 가능성이 크다. 매매전략을 세워본다면 대형주보다는 여전히 중소형주 중심이다. 지수 방향성에 대한 판단은 옵션만기일 이후로 잠시 미뤄두는 것이 좋겠다.
◇신한금융투자: 7월 옵션만기: 매수 우위
순차익잔고 0 수준에서 맞이하는 옵션 만기라 부담은 작다. 유일한 우려는 베이시스의 레벨다운에 따른 신규 매도잔고 설정인데 가능성은 낮다. 우선적인 초점은 평균베이시스의 1p 상회 및 안착에 주목하며, 이 경우 장중 국가의 차익거래 매수 유입이 기대된다.
리버설 개선은 베이시스 상승과 동반하여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종가 매수요인이 크지 않다. 하지만 1.5p 이상의 리버설 수익은 종가에 매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추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투자증권:유럽사태에 대한 같은 듯 다른 시장반응
시장 내부적으로 보면 대형주를 중심으로 최근 KOSPI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에서도 KOSPI시장 내 중소형주와 KOSDAQ시장이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럽사태에 대한 우려감으로 대부분의 업종 및 종목이 동반 하락했던 지난 5월과 달리 중소형주와 KOSDAQ시장에서 대안을 찾으려는 시도가 전개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투자심리는 비교적 견고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사태해결 방안이 구체화되는 과정이 좀 더 길어질 경우 중소형주와 KOSDAQ시장 종목들도 결국은 상대적인 변동성 확대 위험에 노출될 수 있지만, KOSPI 1800~1830선의 지지력이 유효한 가운데에서는 최근의 흐름이 좀 더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또한 역발상 측면에서 20거래일 기준 KOSPI와 KOSDAQ 수익률 갭이 통상적인 저점 수준을 뛰어넘어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KOSPI시장 내 대형주의 가격메리트가 빠르게 부각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형주의 하방경직성과 종목별 반등시도를 기대해 볼 만한 구간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이 역시 KOSPI의 하방경직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대투증권: 국고채 수익률과 기준금리 역전, KOSPI는?
국고채(3년) 수익률과 기준금리의 역전 현상. 역사적으로 이러한 현상이 오래가지는
않았는데, 이는 국고채 수익률이 경기나 물가를 반영하며 상승 반전하거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기 때문. 현재는 후자의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되며,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의 사례를 감안할 때 긍정적인 요인이 우세하다.
6월말 이후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의 주가 디커플링(de-coupling)이 심화되고 있다. 장기적인 주가의 상관관계와 3분기까지의 삼성전자 이익모멘텀 등을 감안하면 디커플링은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증권: 가뭄, 그래도 물가보다는 성장이다
중국 소비자물가는 인민은행 목표치 4.0%를 크게 하회하는 6월 2.2%로 발표되었다. 마찬가지로 미국 소비자물가도 5월 1.7%에 이어 6월 1.6%로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또 미국 소비자물가에 큰 영향을 주는 원자재지수인 CRB지수는 연말까지 큰 폭의 움직임이 없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노르웨이 원유회사 파업, 이란 석유 수출 제한 등 이슈는 남아있지만 아직은 미국 FRB가 소비자물가 상승을 우려해야 하는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 따라서 하반기로 갈수록 FRB가 QE3 등 통화정책을 쓸 가능성이 높아지리라 판단한다. 게다가 유럽 경기 침체에 따라 미국 경기가 꾸준히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난다면 3분기 말로 갈수록 통화정책 기대감이 높아질 전망이다. 물가보다 성장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