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지난 12일
기아차(000270) ‘뉴 쏘렌트R’을 시승하기 위해 화홍방조제부터 전곡항까지 왕복 약 60여㎞를 주행했다.
서해바다를 옆에 끼고 쭉 뻗은 도로를 주행해 보니 마치 세단을 타고 달리는 듯 안정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고속 주행시 SUV의 좌우 흔들림 현상을 테스트하기 위해 가속페달을 깊게 밟았다.
RPM이 빠르게 올라갔고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으나, 차체 흔들림 없이 운전자가 요구하는 대로 가감속이 자유로워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마치 활시위를 당긴 후 과녁을 향해 날아가는 화살처럼 ‘뉴 쏘렌토R’의 힘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시승전 200마력, 44.5토크의 엔진 성능에 대해 극찬했던 기아차 직원의 말이 결코 허풍이 아님을 실감했다.
10여㎞의 화홍방조제를 지나 서산면 국도를 주행할 때는 커브에서도 차가 밖으로 밀려 빠지는 느낌이 없다.
나중에 알고 보니 기본으로 장착돼 있는 ‘차세대 차체자세제어장치(VSM)’ 덕분이었다.
또, 과속 방지턱에선 ‘뉴 쏘렌토R’에 적용된 ‘유압 스톱핑 댐퍼’를 통해 한결 부드럽게 턱을 넘었다.
뉴 쏘렌토R은 차체가 크기 때문에 주행시 바람소리가 크게 들리기 마련인데, 실내로 들어오는 소리가 크지 않아 SUV답지 않은 안락한 주행이 가능했다.
아름다운 전곡항의 모습을 보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드라이브하는 이 순간만큼은 일상의 찌든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었다.
핸들을 꺾어 되돌아가는 길. 갑자기 사이드 미러에 빨간색 불이 들어오면서 경고음이 들렸다.
K9에 장착된 ‘후측방 경보 시스템’이 작동해 뒤에서 다가오는 차를 미리 알려줘 한결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다.
대형 세단에서나 찾아 볼 수 있는 첨단 사양이 더해져 여성이나 초보 운전자에게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뉴 쏘렌토R을 운전하는 동안 계기판이 크고 LED 조명이 밝아 시인성이 더욱 좋아졌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변속기 레버가 낮아지고, 손잡이 부분이 넓어져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승 출발지점인 화성공장에 도착한 후 무심코 지나쳤던 외관을 살펴봤다.
사실 ‘뉴 쏘렌토R’은 신차가 아닌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라는 점에서 디자인에 큰 변화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위아래로 넓어진 범퍼와 LED포지셔닝 램프를 포함한 헤드램프가 차량을 더 넓고 단단하게 보이도록 해 주고 있다.
범퍼의 양 옆으로 자리 잡은 코너링램프와 안개 등은 마치 기둥처럼 차체를 떠받치고 있는 느낌이 들어 안정감을 주는 게 인상적이다.
특히 ‘뉴 쏘렌토R’의 뒷태는 나올 데는 나오고 들어갈 데는 들어가 밋밋함을 없애 매우 볼륨감 있는 모습이다.
이렇게 볼륨감 있는 테일게이트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달려가는 차의 뒷모습을 보면 역동성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든다.
이와 함께 천장 전체를 덮은 파노라마 썬루프는 천장 가운데 필라를 없애고 통으로 열려 부드러운 바람을 주행 중에 만끽할 수 있게 해 SUV 특유의 멋과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국내 중형 SUV시장에서 3년 연속판매 1위를 달성했던 ‘쏘렌토’.
성능과 디자인, 편의사양을 대폭 개선한 ‘뉴 쏘렌토R’은 그 동안 쏘렌토 시리즈가 갖고 있던 명성을 이어가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