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대용량 냉장고 경쟁 '본격화'

2주간 '세계 최대' 타이틀 엎치락뒤치락

입력 : 2012-07-16 오후 2:40:44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주 새 900리터 대의 대용량 냉장고를 출시하며 크기 경쟁에 불이 붙었다.
 
삼성전자(005930)가 이달 초 900리터의 '삼성 지펠 T9000'을 선보이며 '세계 최대'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데 이어 2주도 채 안 돼 LG전자(066570)가 10리터 더 큰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LG전자는 오는 8월 국내 시장에 본격 출시할 910리터 용량의 '디오스' 냉장고를 16일부터 약 한 달간 예약 판매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제품은 가정용 냉장고 기준 세계 최대 910 리터 용량이다. 기존 870리터 냉장고보다 40리터 커진 것으로, 1.5리터 페트병 약 26개 용량이 늘었다.
 
◇LG전자가 세계 최대 910리터 용량의 4도어 ‘디오스’ 냉장고 신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870리터 양문형 냉장고의 크기인 폭 910㎜, 높이 1785㎜, 깊이 910㎜를 그대로 유지, 주방 가구의 변형 없이 설치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최초의 냉장고를 개발했던 제품 설계 능력을 바탕으로 초고효율 진공단열재 등 최첨단 기술력을 동원해 실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냉장고 안 미니냉장고인 '매직 스페이스'는 약 50리터 용량으로 최소형 1도어 냉장고 1대와 맞먹는 용량이다. 사용자가 냉장고 문 전체를 열지 않아도 자주 먹는 음료수, 반찬 등을 쉽게 꺼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하루에 '매직 스페이스' 20회 사용할 경우 월 전기료를 5~10% 가량 절감할 수 있다고 LG전자 측은 설명했다.
 
또 냉장고 사용량의 80%를 차지하는 냉장실 위치를 상단에, 냉동실은 하단에 배치하고 4도어를 채용했다. 냉장실 폭을 기존 양문형 대비 2배 가량 넓혀 피자, 대형 접시 등을 바로 보관할 수 있게 했다. 냉동실에는 양문형 도어, 투명 수납박스를 적용해 보관 중인 식품 종류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내부 선반 및 외관 마감재로 강화유리를 채용해 내구성을 향상시켰다. 색상은 블랙, 화이트, 실버 등 3가지로 가격은 출하가 기준 349~439만원이다. 예약판매 기간 중 구매 고객에게 40만원 상당의 캐쉬백을 제공하고, 추첨을 통해 최고급 호텔 숙박권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박영일 LG전자 HA사업본부 냉장고사업부장은 "디오스 냉장고는 세계 최대 용량,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효율, 세계 유일 '매직 스페이스' 등 냉장고 혁신의 집합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달 4일 출시한 900리터 냉장고 '지펠 T9000'의 판매 대수가 출시 열흘 만에 2010년 10월에 출시한 양문형 냉장고 그랑데 스타일 시리즈의 동일기간 판매량 대비 3배까지 늘어났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예상보다 늘어난 주문량으로 광주사업장의 냉장고 생산라인을 현재 지펠 T9000을 중심으로 풀 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지펠 T9000은 티 타입(T-type)의 내부 구조로 설계해 냉장실을 손이 닿기 쉬운 위쪽, 무거운 음식이 많은 냉동실은 아래쪽에 위치시킨 것이 특징이다.
 
엄영훈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무는 "올해 초 T9000의 출시를 앞당겨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었고, 엄격한 품질 관리와 제품의 고급화를 통해 소비자 눈높이를 만족시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생활에 가치를 더하는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T9000 냉장고 생산라인 작업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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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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