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TV 기술 유출 사건과 관련해 경찰 송치보다 기소 범위가 축소됐다는
LG디스플레이(034220) 주장이 허위라며 재반박하고 나섰다.
OLED 기술 유출을 둘러싼 삼성과 LG 간 공방이 '진흙탕 싸움'으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6일 성명서를 통해 "총 8명이 송치되고 그중 6명이 기소, 2명이 기소유예 됐다며 기소범위가 축소됐다는 LG디스플레이 측의 반박은 허위"라고 주장했다.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검찰로 송치된 생산기술센터의 전무·임원·부장 3명 중 전무·임원은 기소됐고, 부장 1명은 기소유예 됐으며, OLED 전략기획에서는 송치자가 없었으나 검찰 조사 결과 임원과 팀장 2명이 기소됐다.
인사팀과 관련한 내용에서도 검찰 송치된 인사팀장과 보안팀장 중 인사팀장은 기소유예됐고 보안팀장은 불기소됐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에 이직한 전 삼성디스플레이 연구원 3명은 2명이 기소되고 1명이 불기소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경찰 수사명단에서 누락됐던 전략기획팀은 검찰수사 과정에서 추가로 기소됐다. 이 부서는 OLED 사업전략·투자·기술개발을 담당하는 핵심부서라고 삼성은 주장했다.
심재부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구속기소된 사람이 없는 이유는 검찰 측에서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고 판단한 것일 뿐 기소 범위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 LG디스플레이가 취득한 정보가 업계나 시장에 널리 알려진 수준이라는 주장에는 "생산기술센터 전무와 OLED 사업전략 담당 임원이 직접 전 삼성디스플레이 연구원에게 수차례에 걸쳐서 문자와 이메일 등을 통해 삼성에서 정보를 빼낼 것을 요청했다"고 반박했다.
LG디스플레이가 강조한 "서로 다른 기술방식 때문에 삼성의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OLED TV의 핵심기술 중 하나가 TFT 위에 유기물질을 고정시키는 증착기술"이라며 "이 기술은 LG의 WRGB 방식에도 필요한 핵심기술이기에 LG의 주장은 틀렸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공정별로 수십번 이상의 시행착오를 거쳐 취득한 삼성의 노하우가 담겨 있는 보고서와 증착된 유기물질을 안정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박막봉지 기술이 모두 유출됐다"며 "LGD의 주장은 엔지니어라면 누구라도 허구임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