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인터뷰)김형석 북팔 대표 “이제는 무료 전자책 시대”

입력 : 2012-07-17 오후 1:01:20
토마토 인터뷰
진행: 권미란 앵커
출연: 김형석 북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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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토마토인터뷰> 시간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평소 독서 많이 하시죠. 아무래도 종이책을 주로 읽으실 텐데요. 스마트폰 보급이 벌써 3000만대를 돌파한 가운데 모바일을 책을 읽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무료 전자책 어플 '북팔'의 김형석 대표님과 업계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먼저 북팔에 대해 모르는 분들도 많을 텐데 어떤 어플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형석 대표(이하 김 대표) : 쉽게 말하면 스마트폰에서 전자책을 읽을 수 있게 해주는 어플입니다. 매일 읽을 만한 책을 4~5권을 무료로 업데이트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구입하신 분들이라면 필수적으로 깔아야 할 어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무료했던 출퇴근 시간이 아주 즐거워지기 때문이죠. 스마트폰을 통해 지식과 교양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어플이라 생각합니다. 
 
앵커 : 출시한지 1년이 넘었는데요. 지금까지 성과는 어땠나요. 
 
김 대표 : 1년간 놀라운 성과를 거뒀습니다. 우선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을 합쳐 150만명의 독자를 만들었습니다. 무료 전자책 분야에선 1위입니다. 게다가 신규 어플 사용자의 재방문율이 80%를 넘습니다. 그만큼 꾸준히 새로운 책을 업데이트했다는 것이죠. 실제 저희는 지난 1년간 하루도 쉬지 않고 꾸준히 전자책을 업데이트해서 2000권이 넘는 콘텐츠를 만들었습니다. 독립전자책 출판사로서 유례가 없는 일입니다 
 
앵커 : 여기서 무료라는 게 굉장히 흥미로우면서 매력을 끕니다. 구상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김 대표 : 애초에는 7:3의 비율로 무료와 유료가 공존하는 모델을 생각했습니다. 일정 부분 무료로 콘텐츠를 보여주고 유료로도 팔자는 생각이었죠. 하지만 스마트폰 이용환경이 10년전 온라인게임의 모델과 비슷하겠다는 생각이 떠올라 컨셉을 무료로 바꿨습니다. 
 
10년전이면 제가 게임회사에 있을 때인데요. 그때 화두는 유료화 시점이었습니다. 무료게임일 때 많던 사용자가 유료게임이 되면 썰물처럼 빠져나갑니다. 그럼 그 게임은 망하는 거죠. 그건 아직 사용자들이 유료게임에 대한 학습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때 게임회사들은 PC방을 떠올렸습니다. 게임회사는 PC방에서 돈을 받고 사용자들은 게임 사용료가 아닌 PC방 이용료를 내게 하는 방식이죠. 게임이 개인정액제로 가는데 정확하게 3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동안 사용자들은 유료게임에 대한 학습을 하게 됐죠 스마트폰 전자책 시장도 이런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때까지는 무료책 컨셉이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대신 수익은 광고플랫품이 만드는 것이죠. 
 
앵커 : 아무래도 이용자들은 콘텐츠에 관심이 많을 텐데요. 북팔에는 주로 어떤 콘텐츠가 있나요. 
 
김 대표 : 북팔은 다양한 작가들의 출판플랫폼이기 때문에 역시 다양한 콘텐츠가 공존합니다. 로맨스나 판타지 같은 장르소설부터 베스트셀러 요약도서, 독서교육에 필수적인 인문교양서, 그리고 자기계발과 실용지식까지 다양합니다. 그러나 북팔 콘텐츠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소셜 콘텐츠라는 점이죠. 
 
기성작가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현장전문가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책을 만들 수 있다는 것, 블로그에서 한단계 진화된 모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 무명작가들의 등용문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들에 대한 관리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김 대표 : 우선 북팔에서 작가가 되는데 어떤 제한도 없습니다. 북팔 팩토리라는 작가사이트에 와서 작가등록을 하고 절차에 맞게 원고를 보내기만 하면 됩니다. 그 다음에는 교정교열, 편집디자인 등 전자책 제작에 관한 모든 것을 북팔이 담당하죠. 
 
사실 전자책이 활성화 되면서 1인 출판 플랫폼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작가가 원고작성 외에 다른 출판프로세스를 혼자 진행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북팔에선 이런 프로세스를 도와주기 때문에 작가들의 만족도가 높은 거죠. 
 
앵커 : 대신 다른 전자책 어플과 달리 인기책에 대한 구독이 힘들 것 같은데요. 콘텐츠 확장 계획은 있나요. 
 
김 대표 : 콘텐츠 확장은 계속해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독자들이 원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기성출판물을 그대로 북팔에 가지고 오는 것은 기존의 출판 매커니즘상 쉽지 않을 것입니다. 대신 새롭고 다양한 콘텐츠 기획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구글사이트에 가면 저작권 시효가 지난 세계문학전집이 4만종이나 있습니다. 이를 집단지성의 참여에 의한 웹 2.0 방식으로 번역해서 청소년들에게 무료로 서비스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무료책 컨셉을 지닌 북팔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시도라고 봅니다. 
 
그밖에 콘텐츠의 질적 변화도 모색해 볼 수 있습니다. 텍스트 책뿐만 아니라 동영상책, 오디오책도 제작할 수 있습니다. 글로는 표현력이 떨어지더라도 강연으로 설명하는데 최고인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오디오책을 내게 하는 것입니다. 
 
또 최근 세계적인 추세인 큐레이션 에디팅 기능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콘텐츠를 소개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가 아닙니다. 엄청난 정보 중에서 보석을 찾아내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 무료라는데 수익모델, 혹은 앞으로 설계할 수익모델이 궁금합니다. 
 
김 대표 : 기본적으로 스타트업 기업에 당장의 수익을 바라는 건 무리겠죠. 하지만 수익모델을 세팅하는 건 대단히 중요합니다. 북팔의 수익모델은 크게 세가지입니다. 
 
첫째는 콘텐츠와 연동된 타겟광고입니다. 현재 모마일 광고시장은 혼란 그 자체입니다. 타게팅 없이 트래픽만 이용한 디스플레이 광고는 곧 막을 내릴 것입니다. 최근 모바일 광고 단가가 급격히 하락하는 것이 증거입니다. 곧 타게팅 광고에 대한 수요가 나올 것이라고 봅니다. 북팔은 그때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홍보책입니다. 홍보 카탈로그 시장이 연간 5000억원 정도 됩니다. 앞으로 스마트폰이 완전 대중화가 되면 대부분은 스마트폰의 스크린 안으로 들어오게 될 것입니다. 이건 비용과 환경측면에서 너무도 당연한 결론입니다. 북팔은 이 시장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세번째는 북팔을 마케팅 채널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지난 1년간 북팔은 다양한 어플 마케팅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상당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비즈니스에 활용할 생각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유료콘텐츠 판매도 포함됩니다. 
 
앵커 : 앞으로 스마트폰 외 다른 모바일 기기에도 어플을 출시할 계획이 있나요? 콘텐츠 및 기능 업데이트 계획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 대표 : 현재 북팔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그리고 7인치 갤럭시탭등에 적용됩니다. 물론 아이패드와 갤럭시 탭 10인치에는 최적화하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스마트패드에 적합한 모델을 만들 예정입니다. 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TV와 PC플랫폼에서도 무료책 읽기가 가능하도록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마트TV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페이스북 어플로 만들어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무료책 북팔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기능 업데이트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멀티미디어 환경이 가능하도록 개발의 포인트를 맞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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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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