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코스피지수가 스페인발 악재에 또다시 비틀거리면서 1780선으로 주저앉았다. 외국인이 사흘만에 매도로 돌아섰고 기관도 '팔자'를 보이면서 지수는 2% 내외의 낙폭을 보이며 장 내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주말 유로존에서는 최대 1000억유로의 구제금융 지원을 최종 합의했지만 스페인 정부의 보증 유무에 대한 불확실성과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스페인 장기 국채 금리는 오히려 7% 이상 치솟아 위기감이 재차 부각됐다.
이에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고, 유럽 주요 증시도 급락세를 보였다.
국내증시도 이같은 불안감을 피해가지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낙폭을 키우면서 지수는 장중 1780선이 위험해지기도 했지만 개인의 지속적인 매수에 하단을 지켜낼 수는 있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스페인 문제가 재차 부각되면서 시장이 요동쳤다"며 "이같은 문제가 풀리기 전까지는 시장 흐름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겠지만 미흡한 조치를 앞당기는 촉매제 역할이 될 수도 있고, 1780선 지지력은 확보했다는 점도 긍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코스피, 2% 남짓 하락..1800선 붕괴
23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3.49포인트(1.84%) 떨어진 1789.44에 장을 마쳤다.
개인만이 2662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63억원, 804억원 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616억원, 비차익거래 55억원 등 총 672억원 매도 물량이 출회됐다.
선물시장에서는 기관이 1920계약, 외국인이 1213계약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2160계약 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1.78%), 통신업(1.03%), 전기가스업(0.44%)만이 상승한 가운데 화학(-2.7%), 증권(-2.55%), 전기·전자(-2.45%), 섬유·의복(-2.39%) 등의 낙폭이 컸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9개 상한가를 포함해 160개 종목이 올랐고 1개 하한가를 비롯, 675개 종목은 내렸다. 96개 종목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코스닥, 사흘만에 반락..470선 지켜
코스닥지수는 장 후반들어 낙폭을 키우면서 2% 남짓한 하락폭을 기록, 전거래일보다 9.59포인트(1.99%) 내린 472.24에서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47억원, 69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178억원 매도했다.
업종별로는 금융(0.4%), 종이·목재(0.22%)를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출판·매체복제(-4.45%), 컴퓨터서비스(-4.41%), 소프트웨어(-3.23%)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신규 사업 지연이 우려된다는 증권사 분석에
포스코켐텍(003670)이 4% 이상 밀렸고
셀트리온(068270)은 자가면역 질환 항체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복제약 '램시마'의 국내 시판 허가 소식에 장초반 강세를 보였지만 이후 차익 실현 매물에 흔들리면서 소폭 상승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11개 상한가를 비롯해 164개 종목이 올랐고 5개 하한가를 포함해 805개 종목이 내렸다. 50개 종목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5.4원 내린 1146.6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200지수선물은 전거래일보다 5.3포인트 하락한 235.9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