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한숨돌린 철강업계, 하반기 업황은 '불투명'

입력 : 2012-07-25 오전 7:53:43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앵커: 포스코(005490)가 오늘 2분기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1분기, 영업이익 반토막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이번에는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해 그 명성을 회복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이보라 기자 자리했습니다. 철강업계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고전하고 있는데요. 포스코의 2분기 성적, 어땠나요?
 
기자 : 1분기 영업이익(단독기준) 4220억원으로 실망스런 실적을 내놓았던 포스코가 2분기에는 150% 늘어난 1조570억원을 달성했습니다. 매년 4~5조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던 포스코에게 지난 분기 성적은 다소 충격적이었지만 3분기만에 영업이익 1조원클럽에 다시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됐습니다.
 
매출액은 9조223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2.5%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율 역시 11.5%로, 4.5%였던 지난 분기보다 세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연결기준으로는 매출액 16조4880억원, 영업이익 1조650억원으로 역시 전년 동기에 비하면 각각 3%, 63% 떨어졌지만, 전분기에 비해선 1.1%, 35.2% 늘어났습니다. 영업이익률은 6.5%를 기록했습니다.
 
이같은 실적은 경쟁업체들에 비하면 매우 양호한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포스코는 예년에 비해 영업이익률은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과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 이번 실적을 이끈 원동력은 무엇입니까?
 
기자 : 먼저 가격 부문에서 전년에 비해 저가 원재료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투입됐습니다. 이에 따라 탄소강 기준으로 톤당 6-7만원 정도의 원가개선 효과가 발생했습니다. 자동차 강판 중심으로 고부가가치의 냉연판매 또한 증가했습니다.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포스코의 극한의 원가절감 노력이 실적에 한몫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주 금요일에 실적발표를 앞둔 현대제철(004020) 역시 영업이익이 두배가까이 나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원료가격이 하락했고, 성수기 영향으로 봉형강 판매도 늘어난 영향입니다.
 
앵커 :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요산업의 경기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업계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 중요한 점을 지적해 주셨는데요, 기술 혁신, 원가 절감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구적 노력이 있기는 하나 소비재 산업의 특성상 여전히 업황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입니다.
 
오늘 기업설명회에서도 관심사는 단연 하반기 업황에 대한 전망이었습니다. 철강업계의 생사여부는 역시 수요업계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특히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가 이어지면서 국제가격 또한 떨어뜨리고 있어 3분기 전망은 극히 불투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넘쳐나는 중국재가 국내로 밀려들어와 제강업계들이 가격으로 대응하는 등 수익성에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세계 철강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현 구도의 변화 없이는 경기에 대한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유럽 재정위기, 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 둔화, 미국과 일본의 장기침체 등 세계시장의 불황이 좀처럼 개선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일반재에 대한 수요 또한 좀처럼 살아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포스코의 경우 지난 분기 자동차업계와 운송, 가전업계에 고부가가치 제품을 판매해 수익성이 개선됐습니다. 특히 자동차 관련 제품들이 많은 이익을 내고 있는데요. 포스코는 조선이나 건설에 쓰이는 일반재와 함께 경쟁력 있는 제품 판매 비중을 늘려간다는 방침입니다.
 
철강업계 역시 일반재보다는 경쟁력 있는 전기강판이나, 에너지강재 등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마케팅에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 현대차그룹의 계열사 현대하이스코(010520)의 실적도 나왔다죠? 어떻습니까?
 
기자 : 현대차그룹의 수혜를 받고 있는 현대하이스코는 지난1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성장을 이어갔습니다. 상반기 매출액은 4조3330억원, 영업이익은 238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각각 9.9% , 5.5% 증가했습니다. 철강업계에서는 가장 안정적인 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동차 강판의 가격이 소폭 떨어졌지만 판매량이 늘었는데요. 동시에 유정용강관 등 고부가제품의 해외 수출도 증가했습니다.
 
현대하이스코는 현대제철로부터 열연강판을 받아 철강제품의 꽃이라고 불리는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만들어 현대차와 기아차에 공급하는데요. 이런 안정적인 수요처를 갖고 있어 전문가들은 향후 현대하이스코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내년에 당진의 냉연2공장 완공이 예정돼 있고, 오는 2014년까지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판매량을 800만대 수준까지 늘린다는 계획에 따라 그 성장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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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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