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안철수 교수가 연말 대선의 태풍으로 다시 떠오른 가운데, 여야는 26일 적진의 심장부인 광주와 부산을 찾았다.
상대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영호남에서 안 교수 열풍을 뚫고, 경선레이스가 2부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불안을 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이날 오후 2시 각각 광주와 부산에서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를 가졌다.
광주에서 마이크를 잡은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합동연설회 첫 장소를 민주화의 성지요, 구국의 지역인 광주에서 연 것은 참으로 귀중한 당의 결단"이라고 자평했다.
황 대표는 "호남은 새누리당에 있어서는 최전방이며 프런티어"라며 "호남에서 금번 대선승리를 찾아내야 한다. 감사하게도 호남이 변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정운천 전 최고위원과 이정현 최고위원이 40%에 육박하는 지지를 받은 것이 상징적"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부산 벡스코에 모습을 보인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도 "부산은 지난 총선에서 의석은 비록 2석 밖에 못 냈지만 40%를 득표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표는 "원래 4.19 혁명부터 시작해서 이 지역은 개혁적인 성향이 강했던 지역"이라며 "그러나 김영삼 대통령이 3당합당을 한 뒤에는 개혁성이 많이 약화되었는데, 이제 우리 민주당을 만나서 민주당과 함께 그 개혁성이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여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예비후보는 연설회에서 "2004년 당 대표가 된 이후 제일 먼저 찾은 곳이 호남이고, 가장 많이 찾은 곳도 호남"이라며 인연을 부각시키는 것에 신경을 썼다.
박 예비후보는 "호남에서 무슨 표가 나오느냐고 말리는 분들도 많았지만 표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었다"며 "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문제였다. 우리는 호남도 아니고 영남도 아니고 대한민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매듭을 풀고, 영남과 호남의 매듭을 풀어서 팔도가 하나되는 국민대통합을 이뤄내겠다"며 "그렇게 해서 대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일갈했다.
야당주자 중에서 선두인 문재인 예비후보 역시 연설회에서 "민주당의 세 번째 대통령, 부산이 낳은 세 번째 대통령 되라고 여러분이 키워주신 문재인, 이렇게 돌아와서 인사드린다"며 자신과 부산의 각별함을 강조했다.
문 예비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은 이곳 부산과 경남에 민주당의 뿌리를 내리기 위해 떨어지고 또 떨어져도 온 몸이 부서져라 싸웠다"며 "퇴임 후에도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끝내 꿈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셨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완으로 남은 노 대통령의 꿈을 제가 이루고 싶다"며 "정권을 되찾아 뒤틀린 나라를 바로 세우는 것. 정권을 되찾아 민주주의와 통합을 이루는 것. 참여정부가 못 다한 경제민주화, 복지국가, 남북공동번영을 이제 제가 맡아서 이루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