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이번주(7월23~27일) 코스피는 주후반 유럽과 중국에서 날아든 호재에 쾌속 순항하며 전약후강의 모습을 보였다. 한주간 코스피는 전주대비 6.23p(0.4%) 상승한 1829.16으로, 지난 23일 내줬던 1800선을 닷새만에 회복하며 한주를 마무리했다.
수급측면에서는 주초반과 후반의 모습이 상반되게 나타났다. 초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도로 한주를 열었던 코스피는 27일 보여준 대량의 동반 매수에 주간단위로는 지난주에 이어서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가 이어진 것으로 기록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362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80억원의 순매도로 지난주에 이어서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번주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4555억원 가량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피가 1800선 밑으로 내려앉으며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자 연기금이 가장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규모는 2524억원에 이른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은 15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주중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지수 변동성 확대를 반영하며 매도 우위의 모습을 보였지만 주후반 드라기 총재가 ECB의 적극적인 대응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이후 경기민감주인 IT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형성하기 시작했고, 국내 기관 중에서는 연기금이 저가매수를 시도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모처럼만에 외국인의 대량 현선물 동반매수라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타났다"며, "외국인은 비차익을 통해 2200억원을 순매수했고, 프로그램을 제외한 개별주로도 2613억원이 유입되었는데, 특히 삼성전자 한 종목에만 3000억원 이상 순매수가 집중되면서 지수 상승효과가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이번주 외국인, 삼성전자 '매수' · 현대차 '매도'
◇이번주 기관, 현대차 '매수' · 호남석유 '매도'
◇다음주, 반등세 이어질 듯..이벤트 결과가 수급방향도 좌우
유럽, 중국 악재가 완화되면서 급반등한 증시는 다음주에도 경기부양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술적인 반등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와 월말과 월초에 발표되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글로벌 경기 모멘텀을 형성해 단기적으로 안도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다.
이에따라 증권가에서는 수급측면에서도 외국인의 숏커버링 매수세는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는 유럽 재정위기에도 지수 하락으로 차익실현 성격의 현선물 숏커버링이 유입됐다"며, "다음주 예정된 FOMC, ECB, BOE 통화정책회의의 영향으로 하락 베팅 청산 욕구가 커질 수 있어 추가적인 숏커버링 랠리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주 초반 미국의 ISM제조업 지수가 발표 되는데 예상치는 전월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형성되고 있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유로존 리스크 완화 + 중국 정책 기대감 + 미국 경기 둔화 우려 경감의 양호한 조건이 형성될 수 있어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기반으로 한 추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경우 기존의 방어주 컨셉이 아닌 경기 민감주 중심의 수급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국인 수급의 연속성을 예측하기가 조심스럽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이다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드라기 총재가 액션을 취할 것이라고 시사하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사긴했지만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는 것은 드라기 총재가 무슨 대책을 내놓을지 확인하고 행동하겠다는 심리가 적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며, "일단 외국인 수급이 우호적인 분위기이지만 오히려 별다른게 없을 경우엔 더 실망감이 클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도 "다음주 예정된 이벤트가 시장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지가 중요하다"며, "이에따라 외국인이 어느정도 순매수를 보일지를 관심있게 봐야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