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저축은행 등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청구돼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둔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31일 갑작스레 검찰에 출석하자 수사팀은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이다.
대검찰청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 관계자는 31일 박 원내대표가 출석한 뒤 "수사에 필요한 준비가 많이 안된 상태"라면서 "오늘 출석할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 원내대표 측과 검찰 출석과 관련해 사전 조율을 하지 않았다"면서 "박 원내대표 측이 오늘 오후 1시30분에서 2시쯤 출석하겠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박 원내대표의 혐의와 관련이 있는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과의 대질심문 준비도 되어있지 않다"면서 "대질준비는 커녕 수사 준비도 많이 미흡한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은 박 원내대표의 출석에도 불구하고 국회에 제출된 체포동의안을 철회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검찰 관계자는 "체포동의안은 살아있다. 이제 국회의 판단"이라면서 "체포동의안을 철회한 뒤 우리가 만족할만큼 조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향후 박 원내대표가 출석을 거부해도 출석을 강제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박 원내대표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생각해볼 것"이라면서 "사전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검찰 조사를 받는 동안 묵비권을 행사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모두 하는 등 조사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검찰 관계자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