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업계에서 외식업계까지..'에너지음료'가 대세

파리바게뜨, 스타벅스 등 자사 특징 살린 에너지음료 선보여

입력 : 2012-08-01 오후 1:58:11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음료업계에서 시작된 에너지음료 열풍이 외식업계로 확대되면서 에너지음료가 올 여름 식음료 업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1일 음료업계에 따르면 국내 에너지음료 시장은 지난해 기준 300억원 규모로 '핫식스'와 '레드불' 두 제품이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여름 성수기를 겨냥해 파리바게뜨와 스타벅스 등 외식업계에서 에너지음료 제품을 출시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그 동안 에너지음료는 대학생, 직장인 등 2030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어왔지만 전 연령대가 찾는 외식업계로 확산되면서 다양한 콘셉트의 제품이 출시돼 시장 확대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전 연령대가 타깃인 파리바게뜨는 지난 5월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헐크 등 마블코믹스의 인기 히어로 캐릭터를 담은 '파우(POW)'를 출시하고 어린이와 남성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에서 OEM 방식으로 생산해 국내에 판매하는 이 제품은 나트륨 섭취량이 높은 한국인의 식습관을 겨냥, 나트륨 함량을 0%로 했으며 친환경 유기농 과일 원료로 맛을 내 기존의 에너지음료와 차별화했다.
 
파리바게뜨는 국내 3000여개가 넘는 파리바게뜨 매장 이외에 편의점 등 유통채널을 개척해 '파우'만으로 연간 36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지난 5월 출시 이후 6월말부터 편의점 미니스톱에 제품을 입점시켰으며 이달 초에는 세븐일레븐에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30일 커피전문점의 이점을 살려 에너지음료 '리프레셔'를 선보였다.
 
'리프레셔'는 스타벅스에서 사용하는 아라비카 원두에서 천연카페인과 기타 에너지 물질을 추출하고, 여기에 천연 건조 과일과 얼음을 더해 바리스타가 직접 만들어 제공하는 음료다.
 
기존 에너지음료가 공장에서 대량생산돼 캔에 담겨 판매되는 반면 스타벅스는 커피전문점의 특성을 살려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차별화 전략을 택했다.
 
이어 하루 뒤인 31일에는 KGC인삼공사가 6년근 홍삼 농축액을 넣은 홍삼 에너지 드링크 '리얼레드'를 출시했다.
 
인삼공사 또한 스타벅스와 마찬가지로 홍삼 전문기업이라는 자사의 특징을 살려 ‘홍삼’이라는 아이템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 같은 외식업계의 연이은 에너지음료 시장 진출에 음료업계는 핵심 타깃인 2030 젊은층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칠성(005300)음료는 지난달부터 영화 '건축학 개론'에서 납뜩이를 연기한 조정석과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톡톡 튀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말숙이' 오연서를 캐스팅해 새로운 광고를 방영하고 있다.
 
또 여름철 대표 휴가지인 부산 해운대에서 핫식스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청소년들이 많이 이용하는 PC방에서 핫식스 판매가 늘고 있다는 점에 착안, 청소년들을 타깃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음료업계는 클럽에서 에너지음료를 리큐르나 위스키에 섞어 마시는 음주문화가 확산되면서 이를 겨냥한 마케팅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독일산 리큐르인 예거마이스터에 레드불이나 핫식스를 섞어 마시는 일명 '예거밤' 등이 대표적인 에너지음료 칵테일.
 
이 같은 인기에 레드불은 이달부터 전국 28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세계맥주 전문점인 와바에서 레드불 판매를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이마트(139480) 등 대형마트에 예거마이스터와 핫식스를 함께 구성한 패키지 상품도 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은 에너지음료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소비자에게 알리는 기간이었다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매출 확대에 나서는 기간"이라며 "각 업체별로 이번 여름 성수기를 기점으로 소비 타깃을 확대하고 있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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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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