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터치)주가 상승엔 실적이 ‘藥’

입력 : 2012-08-02 오후 4:56:04
[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2일 증시는 기대했던 미국발 경기부양책 발표가 불발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눈치보기 장세를 이어갔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선 무상증자도, 자사주 매입도 아닌 실적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평범한 사실이 이날 다시 한번 주식시장에서 입증됐다.
 
◇실적에 울고 웃고
 
CJ제일제당(097950)은 전 거래일 대비 1만1000원(3.91%) 올랐고 투비소프트(079970)는 상한가 마감했다.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 둘간의 공통점을 찾자면 바로 ‘호실적’이다.
 
이날 두 기업은 모두 실적 발표를 했다. CJ제일제당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246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6% 증가했고 매출은 3조4393억원으로 7.6%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CJ제일제당이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바이오 부문의 성장세와 함께 생물자원(사료) 부문이 해외 시장에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 주가를 끌어 올렸다.
 
같은 날 투비소프트도 2분기 영업이익이 1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66.4% 급증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이에 매수물량이 적극적으로 유입되며 결국 상한가 마감을 할 수 있었다.
 
반면 실적 때문에 울상을 지은 기업도 있다. 태양광 관련주인 넥솔론(110570)은 지난 상반기 영업손실이 4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전환한 탓에 2.52% 내렸고 BS금융지주(138930)는 2분기 당기순이익이 86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했다고 밝힌 탓에 5.11% 하락 마감했다.
 
◇전력난 수혜주 두산중공업 ‘활짝’
 
최근 무더위에 에어컨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연일 전력난에 관련된 뉴스들이 보도되곤 한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인도는 이미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정전이 지속돼 약 6억8000만명의 주민이 피해를 입는 등 최악의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이러한 소식에 주식시장에서는 수혜주를 찾기에 분주했고 특히 두산중공업(034020)은 인도 정전에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증권사 분석이 나오면서 전 거래일 대비 1900원(3.14%) 상승했다.
 
이날 정동익 한화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올해 3분기 중 6000억원 규모의 라라발전소 보일러 수주가 기대되는 등 인도시장에서의 입지가 확고해 이번 정전사태는 향후 동사의 인도시장 영업환경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축은행, 금융당국 검사 피할까
 
예금보험공사와 금융감독원의 저축은행 공동검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저축은행들은 이틀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신민저축은행(031920), 서울저축은행(016560) 그리고 진흥저축은행(007200)은 올해 3분기 중 예금보험공사가 금융감독원과 공동검사를 실시하기로 한 저축은행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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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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