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 지난 주말 미국 고용시장의 서프라이즈와 드라기 발언의 재해석으로 이들 증시는 축제로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매입 계획을 스페인 및 독일이 수용할 의사를 밝혔다는 것은 드라기 총재의 유로존 유지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이와함께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개선되었다는 소식은 글로벌 금융리스크 완화와 실물경제의 호전이라는 조합으로 기대하게 하는 것이다.
문제해결을 위한 과정으로 다시 돌아왔다. 예전보다는 가능성을 좀더 가지고 말이다.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을 예상하며 옵션만기 등 국내 수급적인 흐름도 주목해봐야 할 것 같다.
◇삼성증권: “믿어주세요” 장세의 연장
7월 증시의 경우 코스피가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780선을 일시적으로 하향 이탈하면서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그러나 ECB의 전향적 태도로 유로존 우려가 7월보다 완화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인 지수 하단은 7월보다 다소 상향된 1800대 초반 정도가 적절해 보인다.
ECB에서 어떤 대책을 내놓을 지를 확언하기 힘들기 때문에 새로운 박스권 상단을 단
정적으로 이야기하기는 힘든 시점이다. 그러나 코스피 1900선을 전후해서는 현금 비
중 확대로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데, 과거에 형성된 평균적 박스권을
감안해 볼 때 이 지수대를 넘어서는 과정에서 1차 저항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
망하기 때문이다.
코스피 1800~1920선은 2012년 4분기와 금년 5월~7월 중순까지 횡보세를 연출했던 박스권 구간이다. 주가가 평균적 레벨로 회귀하는 흐름을 예상한다면 이 정도의 박스권 설정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다.
시장이 지금까지 유로존의 ‘먹구름’에만 집중하던 것에서 조금씩 보이는‘실버 라이닝(먹구름 뒤 해가 비출 때 생기는 구름의 은빛 테두리)’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시장 분위기가 ECB의 ‘액션’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데에 초점이 옮아가고 있다는 점에서,드라기의 커뮤니케이션은 긍정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현대증권: 증시 추세 반전 분위기는 마련되고 있다
지난 ECB 통화정책회의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주요국의 타협과 절충이 꾸준히 진행중에 있고, 차선책이 제시되면서 시간을 벌고 있다는 점이 나쁘지 않다. 또한 8~9월 중 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7월말 이후 국내 증시의 긍정적 측면이 확인되고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의 저점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고, 펀더멘털 측면에서 3분기 이후 이익 전망치에 대한 신뢰도 확보되고 있다. 또한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매수세를 기대해볼 만한 시점이다.
지난 주말 미 고용지표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QE3를 히든카드로 보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는 또 하나의 무기를 장착했다. 이번 주 중국 지표 마저 회복될 조짐을 보인다면 국내 증시가 저평가 국면에서 탈피하는 속도는 그만큼 빨라질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 차익과 국가지자체의 움직임에 방향을 맞춰라
비차익거래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고 야간거래의 외국인 선물매수가 계속되고 있어 글로벌 리스크는 상당히 약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프로그램매매의 가격 결정력을 고려해 차익거래와 국가지자체의 움직임과 동일한 방향으로 매매하는 투자전략이 효과적이라는 생각이다.
1p 이상의 베이시스에서 차익매수가 이루어져 0.5p 이하에서는 청산이 유력하다. 주말거래의 평균 베이시스가0.7p로 낮아진 만큼 주 초반 청산도 가능해 보인다. 만기 매물의 청산이 선행된다면 만기효과는 중립적인 수준으로 간주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