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국내 자동차 산업이 글로벌 자동차 수요 둔화와 업체간 경쟁 심화, 일부 유럽국가의 보호주의 등 대내외 여건이 악화되면서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8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올 하반기 자동차 산업 수요는 387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상반기 산업수요 성장율인 7.2%에 비해서는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럽연합(EU) 지역의 자동차 산업 수요는 재정위기 심화로 전년 동기 대비 0.7%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 자동차는 하반기 168만대 수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상반기 170만대를 기록하며 꾸준히 증가했던 수출세도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자동차 수요 전망 및 수출 비중.
여기에다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빠르게 과거 위상을 되찾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완성차 업체간 경쟁이 본격 심화되는 양상이다.
도요타는 올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늘어난 5조5015억엔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3530억엔을 달성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도요타는 또 올해 글로벌 생산 목표를 1005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도요타는 지난 7월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3.9% 증가한 판매량을 올렸으며 혼다 역시 46.4%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EU는 한국 자동차의 대(對) EU 수출 ‘우선감시’ 조치를 취해달라는 프랑스의 요청을 검토키로 함에 따라 유럽시장의 자동차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브라질 정부 역시 수입 자동차에 대한 공업세를 30% 올리기로 함에 따라 국내 자동차 업체의 브라질 수출도 급감한 상황이다.
자동차 산업의 이러한 불투명한 전망은 지난달 수출 부진에서 이미 나타났다.
최근 지식경제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8% 감소하며 33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반도체(-1.2%), 무선통신기기(-34.7%), 선박(-57.5%), 석유화학(-22.3%) 등 주력산업 대부분이 극심한 부진을 기록했다.
내수가 꺾인 상황에서 수출마저 경고등이 켜지면서 자동차의 버팀목 역할도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안정적인 생산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자동차 판매라는 본연의 업무에 매진하고, 지속적인 설비투자 및 고용창출을 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