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미국에서 아이폰 점유율을 뺏어오기 위해 갤럭시S3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현금을 지급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자사 신규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고객을 최대 33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신규 휴대폰 개통시 기존에 쓰던 단말기를 반납하고 할인 혜택을 받는 보상 기기변경 프로그램이다.
이는 미국에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전략으로 삼성이 애플의 앞마당에서 향후 격렬한 시장경쟁을 치르려 한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국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는 갤럭시S3의 보조금이 5만원 수준에 불과해 역차별을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이폰에서 자사 스마트폰으로 교체하는 사용자에게 가장 높은 금액을 지급한다.
기기 상태가 완벽할때 '아이폰4S' 64기가바이트(GB)는 300달러, 아이폰4S 32GB는 230달러의 혜택을 준다.
갤럭시 노트를 갤럭시S3로 교체하면 아이폰4S 32GB보다 혜택이 적은 225달러를 지급한다.
미국에서는 특히 아이폰의 인기가 높아 현지 스마트폰 판매를 늘리기 위한 삼성의 눈물겨운 마케팅으로 풀이된다
◇ 삼성, '아이폰처럼 작동하게 만들라'
오는 24일 애플과 삼성간의 특허소송 판결을 앞두고 삼성의 내부 문건이 공개돼 화제다.
애플은 7일 삼성전자와의 법정공방에서 갤럭시가 아이폰을 상당 부분 모방하고 있다며 '삼성 2010년 내부자료'를 증거자료를 제출했다.
애플의 주장을 근거로 삼성전자가 2010년 제작한 내부자료를 살펴보면 '갤럭시가 아이폰을 닮았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이 담겨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은 갤럭시와 아이폰 간의 비교를 통해 멀티미디어, 메시지, 브라우징, UX 등 수십가지의 인터페이스에서 아이폰과 비슷하게 구동되도록 느껴지는 개선 방향을 직접 설명하고 있다.
애플이 증거로 제출한 삼성전자 2010년 내부자료는 'S1(갤럭시), i-Phone(아이폰) 비교 평과 결과'라는 자료다.
특히 131페이지를 살펴보면 '메뉴 인터페이스'에 대해 "아이폰의 아이콘 컨셉을 모방했다는 느낌이 강하다"라며 "디자인의 차별화로 아이폰의 메뉴 아이콘을 모방했다는 느낌을 없앨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해 법적소송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굿바이 쿼티' LG마저도 韓 포기
앞으로는 국내에서도 쿼티 스마트폰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LG전자가 사실상 옵티머스Q2를 마지막으로 물리형 쿼티자판이 탑재된 스마트폰을 공급 중단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는 쿼티자판 스마트폰이 그나마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바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쿼티자판이 고전하는 원인은 국내 소비자들에 익숙하지 않은데다, 기존 휴대폰 한글입력 방식이 편하고 빠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쿼티자판은 알파벳에 최적화된 입력방식인 반면, '천지인'같은 한글입력 방식은 한글입력에 최적화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 제품의 두께에 따른 요인도 있다.
국내 소비자들은 대부분 가볍고 얇은 제품을 선호하는데 비해, 쿼티자판 스마트폰은 기본적으로 두껍고 무겁다.
이같은 추세로 블랙베리도 자사의 상징과도 같던 쿼티 자판을 포기했다.
블랙베리는 쿼티 자판과 메시징 기능이 호응받으며 기업인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7700만 명의 유저를 확보했으나 앱 부족 등으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 밀려 고전해왔다.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사 HTC사도 일찌감치 쿼티자판 개발을 포기한다고 공식 밝혔다.
HTC는 쿼티키보드 스마트폰의 개발을 중단하고 앞으로 풀터치 스마트폰의 개발에만 집중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