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홈쇼핑 업계가 '전통적 비수기'인 8월에 때 아닌 매출 상승으로 즐거운 비명을 내질렀다.
7월말에서 8월초까지의 휴가 최성수기에 런던올림픽이 열려 TV시청율이 올라가며 매출이 동반성장했기 때문이다.
10일 TV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올림픽 주요 경기가 이뤄지는 심야시간 매출이 전주대비 최대 43% 상승하는 등 각 업체가 두 자릿수 매출 상승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GS(078930)샵은 지난달 28일부터 8월9일까지 13일간 판매 실적이 당초 목표 수준보다 10% 가량 상승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 첫주 매출이 목표 대비 97% 수준에 그쳤던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시간대별 매출 효율을 분석한 결과 자정부터 새벽 6시 매출이 올림픽 전주 동기보다 30% 늘었으며, 주문건수도 전년 동기 대비 60%나 증가했다.
CJ오쇼핑의 경우 심야 경기가 많은 런던올림픽에 맞춰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68시간 연속 생방송을 진행, 이 기간 심야 시간에 30% 가량 실적이 올랐다.
그 중에서도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의 심야시간대 매출이 전주대비 43%나 크게 늘었다.
이처럼 올림픽 특수에 매진과 예상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상품도 다양하다.
GS샵에서 지난 5일 일요일 오전 6시부터 50분간 진행한 '액티브 트래킹화'는 이른 판매 시간에도 박태환 선수의 1500M 결선과 은메달을 딴 여자 펜싱 에페, 영국과의 축구 등 앞서 열린 경기덕에 2700여족이 판매돼 1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CJ오쇼핑에서 6일 오전 5시에 방송된 여성 패션 상품 '막스포라'는 평소 같은 시간대 평균 주문건수 100여건의 10배가 넘는 1500건 이상의 주문을 받았다.
또 영국과의 시차로 경기 주시청자인 남성을 겨냥한 남성속옷과 주전부리용 식품 편성 확대 전략을 세운 현대홈쇼핑도 지난달 29일 새벽 1시에 방송한 '신토진미 육포'가 190% 달성율을 기록하며 2억2000만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축구 8강전이 벌어진 5일 새벽 3시 방송에서도 172%의 높은 효율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수택 GS샵 방송기획팀장은 "런던과의 8시간 시차 때문에 주요 경기가 새벽에 진행돼 자연스레 새벽 TV시청 인구가 증가하고 미처 생중계를 보지 못한 사람들은 아침 방송을 통해 경기 결과를 확인하다 보니 새벽과 오전시간대의 매출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 편성담당자도 "4년전 베이징 올림픽 때와 달리 런던과의 시차로 심야 홈쇼핑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며 "특히 박태환 선수의 출전 경기와 축구대표팀의 경기와 같은 인기 종목이 생중계되던 시간에 홈쇼핑 이용 고객이 특히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