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현대·기아차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함에 따라 생산 차질액이 1조7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 차질을 빚은 차량대수는 총 8만8097대에 달했다.
현대차(005380)는 22일 올해 임금협상을 둘러싼 파업으로 인해 생산 차질액이 1조2302억원, 생산차질 차량대수는 5만9245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0일 사내 하청노조의 시위로 울산 1공장이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322대, 45억원의 생산차질액이 발생했으나, 이는 반영하지 않은 수치라고 현대차는 강조했다.
기아차(000270) 역시 노조 파업으로 생산차질 대수 2만8852대, 금액으로 4715억원의 피해액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 노조가 지난달 13일 주·야간 4시간 부분파업과 2시간 잔업 거부를 시작으로 한달 넘게 파업을 이어오면서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는 게 회사측 주장이다.
이 기간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의 파업일수(부분파업, 특근, 잔업거부 포함)는 각각 20일과 14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 큰 문제는 현대차 노사간 핵심쟁점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에 대한 비정규직(사내하청)의 거센 반발로 교섭 자체가 난항이라는 데 있다.
여기에다 지난 20일 빚어진 폭력사태로 양측이 2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감정 대립 또한 격해졌다.
이에 현대차 노조는 4시간 부분 파업을 선포했고, 사측 역시 박현제 비정규직 지회장을 포함해 노조원 26명을 경찰에 고소하면서 맞불을 놨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오는 24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임금협상에서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분리해 협상하는 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노조는 그간 임금협상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안건을 함께 다뤄왔으나 최근 폭력사태로 여론이 등을 돌리면서 안건을 분리 협상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