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다음 전장(戰場)은 일본이다. 애플의 안방인 미국에서 완패를 당한 삼성전자가 일본에서의 반격을 노린다.
31일 도쿄지방재판소는 애플이 지난해 삼성전자 일본 법인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침해 소송에 대한 중간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중간판결은 종국판결을 하기 전 지금까지 논의됐던 주요쟁점에 대한 재판부의 견해를 미리 보여주는 절차다.
때문에 도쿄지방재판소는 이날 특허침해 여부에 대한 판단을 제시한 뒤 손해배상액 결정 등은 종국판결에서 할 예정이라고 요미우리신문과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들이 26일 일제히 전했다.
이번 판결은 제3국인 일본에서 진행하는 만큼 앞선 한국이나 미국 등의 결과와는 다를 것이란 게 IT업계의 일치된 견해다. 또 독일, 호주 등 여타 제3국에서 진행 중인 소송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이번 중간판결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특히 미국 본안소송에서 배심원단이 자국 보호주의에 치우쳐 이례적으로 애플의 손을 일방적으로 들어준 것에 대한 세계 각국의 우려가 높아진 만큼 삼성에게 불리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소송은 일본 IT업계에도 ‘강 건너 불’이 아니다”고 지적했으며, 교도통신은 “(판결이) 일본의 휴대전화 제조업체와 통신업체의 전략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를 출시하고 있는 이동통신사 NTT도코모는 “(판결이) 당장 시장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는 판단하지 않지만 최대한 시장동향 등 정보를 수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비상한 관심을 드러냈다.
애플은 앞서 지난해 8월 일본 법원에 삼성전자의 갤럭시S와 갤럭시S2, 갤럭시탭7이 자사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판매금지와 함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