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동산 열기.."아직은 살아있는 불씨"

대단지 아파트 견본주택 오픈에 수요자 '후끈'
매매·전세가 '강보합' 유지
묻지마 청약은 '잠잠'.."선호도 편중에 미분양 예의주시해야"

입력 : 2012-08-27 오후 1:54:02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선방하던 부산의 거래 열기 불씨가 아직은 살아있는 모습이다.
 
활황이 한풀 꺾이고 냉각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우려 속에서도 입지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곳을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은 여전했다.
 
지난 23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문을 연 포스코건설의 '더샵 파크시티' 모델하우스에는 주말까지 약 3만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가 궂은 날씨의 훼방을 무색케 했다.
 
◇"중소 물량 중심 수요는 꾸준할 것"
 
27일 KB국민은행 아파트 시세에 따르면 부산지역의 ㎡당 평균 매매가는 지난 2010년 4분기 171만원에서 올해 2분기 211만원으로 23.4% 상승했다.
 
㎡당 평균 전세가는 이 기간 112만원에서 139만원으로 24.1%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최고점에 달했던 부산 부동산 열기가 지난해 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부산 아파트 ㎡당 평균 매매가, 자료=국민은행 시세)
 
특히 하반기 청약 성적의 풍향계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부산 더샵 파크시티'에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쏠려 더욱 기대감이 실린다.
 
박동준 포스코건설 더샵 파크시티 분양소장은 "상반기 부산 지역은 높은 순위 내 마감률과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며 "하반기에도 중소형 물량을 중심으로 한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운대에서 부동산컨설팅을 운영하는 감산호 공인중개사는 "분양물량만 내놓으면 달려드는 정도는 지났지만, 대단지 아파트나 시내 중심 또는 해운대 물량을 중심으로 거래 분위기는 살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분양권 전매로 시세차익을 노리는 '떳다방'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상반기 청약 92% 순위 내 마감..하반기는?
 
올해 상반기 부산에서 청약을 실시한 사업장들은 대체로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6월 기준 부산지역에 일반 분양된 사업장은 총 13곳, 5474가구로 이중 9곳 5007가구가 순위 내 청약 마감했다. 일반 분양된 전체 가구의 91.5%가 순위 내 마감을 기록한 것이다.
 
이들 일반 분양 물량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0.2대1로 집계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12월 중 총 6357가구가 부산에서 일반분양 될 예정이다.
 
대형건설사의 대단지 분양물량으로는 현대산업(012630)개발의 '명륜2구역 I'PARK'가 관심 대상이다. 전용면적 59~126㎡ 규모 2058가구의 대단지를 분양할 예정으로, 일반분양 물량은 1446가구다.
 
그러나 실수요자의 관심이 편중되는 만큼 일부 미분양 우려도 무시할 수는 없다.
 
업계에 따르면 부산의 경우 미분양 물량이 2008년 12월 1만3997가구, 지난해 12월 4193가구, 지난 6월 말 4448가구로 집계됐다.
 
미분양 가구가 정점을 찍었던 2008년과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으로 감소한 것이지만, 감소세를 꾸준히 이어갈 지 여부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 해운대 H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리적 여건이 불리하거나 분양가 마진이 많은 곳은 미분양 우려도 있다"며 "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덜하다는 것이지 타 지역에 비해서 부산의 분위기는 아직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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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