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한화그룹이 독일의 보쉬와 중국의 트리나솔라 등을 제치고 세계적 태양광 업체인 독일의 큐셀(Q-Cells)을 품었다.
이로써 한화는 기존 한화솔라원의 1.3GW 셀 생산규모에 큐셀의 1GW 생산 설비를 더함으로써 연간 2.3GW의 생산능력을 갖춘 세계 3위의 셀 제조사로 도약하게 됐다.
한화(000880)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독일에서
한화케미칼(009830)의 자회사인 한화솔라 독일을 통해 큐셀과 자산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큐셀의 독일 본사 및 생산공장, 말레이시아의 생산공장, 그리고 미국·호주·일본의 영업법인 등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계약은 오는 29일 독일 현지에서 큐셀의 채권단이 승인하면 최종 확정된다.
한화는 큐셀의 부채 가운데 말레이시아 정부와 큐셀 말레이시아 법인 간 차입 약정에 의한 대출금(약 3000억원)을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향후 말레이시아 정부와 태양광 산업 육성을 위한 각종 인센티브를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그룹 관계자는 재정 부담에 따른 시장의 우려와 관련해 "부채는 말레이시아 공장이 갚아나가기로 했다"며 한화 차원의 부담은 최소화했음을 강조했다.
관계자는 또 "계약 조건에 따른 자산양수도 계약의 인수금액은 4000만유로(약 555억원)로, 10월초 딜 클로징(Deal Closing) 전까지 추가협상에 따라 실질적으로 1000만유로(약 139억원) 이하까지도 감액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큐셀은 지난 1999년에 설립돼 2008년 셀 생산능력 기준 세계 1위에 오른 업체로 지난 2010년 매출액 1조9000억원, 2011년 매출액 1조5000억원을 기록한 세계적인 태양광 셀 제조회사다.
최근 태양광 업계에 불어닥친 침체와 유럽의 재정위기, 올해부터 변경된 독일 정부의 태양광 보조금 정책 등 시장상황의 변화에 대처하지 못한 탓에 지난 4월 파산을 신청했다.
하지만 큐셀은 250여명에 이르는 R&D 및 기술인력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셀 분야의 연구개발과 생산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화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태양광연구소를 두고 기술을 개발해온 터라 큐셀 인수를 통해 태양광 기술 분야를 선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아울러 미국과 유럽이 중국산 셀을 사용하는 모듈에 대한 덤핑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말레이시아 공장을 통해 규제도 피할 수 있게 됐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유럽, 아시아, 호주, 미국 등 11개 지역에 이르는 큐셀의 광범위한 글로벌 영업거점과 한화솔라원의 기존 영업망을 양대 축으로 삼을 수 있게 됐다"며 "글로벌 판매망 확대라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