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중국에 있는 우리 주얼리기업 14곳이 우리나라로의 U턴을 결정했다. 중국의 인건비가 상승하는 등 현지 경영 여건이 악화된 반면 한국은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해 무관세 혜택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는 29일 오후 전북도청 대회의실에서 홍석우 지경부 장관과 전북도지사·익산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진출 주얼리기업 14개사와 전라북도가 국내 U턴을 위한 투자 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국내로 U턴할 주얼리기업 14개사는 투자협약에 따라 익산제3일반산업단지에 730억원을 투자해 공장(부지 10만7404m2)를 설립하고 3000명의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다.
이들 기업들은 1990년대부터 중국 청도에 진출한 한국 주얼리 기업이다. 현재 청도에는 한국 주얼리 기업 400여개사가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에서 기존 제품을 생산하고 국내에서는 고가 제품군을 생산해 미국·유럽연합(EU) 등에 수출하는 이원화된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주얼리 기업들이 U턴을 결정한 것은 중국의 인건비가 상승하는 등 경영 여건이 악화된 반면 한미·한EU FTA 등의 발효로 국내 투자여건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실제 주얼리 기업들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히면 11%의 관세가 적용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최근 '메이드 인 차이나'보다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선호하는 미국 바이어들의 요구로 국내 생산이 유리해진 상황이다.
U턴기업들에게는 법인세·소득세를 각각 3년간 100%, 2년간 50% 감면해주고, 국내 공장 설립을 위해 도입하는 신규·중고 자본재에 대해서는 1억원 한도 내에서 관세를 50% 감면하기로 했다.
또 부지 매입비의 40%, 설비 투자비의 10%를 현금 지원하고 수출신용보증우대 등의 혜택도 주어진다.
전라북도는 14개사의 국내 복귀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오는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복귀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50여개사의 국내 복귀가 완료되면 1만3000명 이상의 고용이 창출되고 연간 9000억원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전북과 익산시는 인력 수급에 애로가 없도록 도내 보석 관련 대학을 통해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고, 여성 취업자를 확보하기 위해 여성인력 풀(POOL)을 운영할 계획이다.
홍석우 장관은 "하반기 어려운 수출 여건에 대응해 정부와 무역 유관기관들이 역할을 충실히 하라"며 "정부의 노력이 전국 수출기업에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