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중국 시장서 고전..'점유율 순위 7위'

IHS "애플, 가격 등에서 중국 소비자에게 양보해야"
애플 "가격 낮춘 아이폰 출시 계획 전혀 없다"

입력 : 2012-08-30 오전 7:24:35
[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자리를 못 잡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최근 삼성전자와의 특허 소송에서 일방적인 승리를 거머쥐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는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시장 조사업체인 IHS 아이서플라이 집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사의 점유율은 7.5%에 머물고 있다. 업계 7위에 준하는 성적표다. 1위 자리에 오른 삼성전자, 노키아 등 글로벌 브랜드 뿐만 아니라 내수 브랜드인 레노버, 쿨피드, 하웨이, ZTE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는 애플 아이폰의 점유율은 1위 또는 2위 등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IHS 아이서플라이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빠른 성장 추세에 있는 만큼 애플은 중국 시장 점유율 강화를 위한 노력을 반드시 해야할 것이라 지적했다. 올 하반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세계 최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어 IHS아이서플라이는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기반을 잡지 못하는 이유를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 기준을 아이폰이 훨씬 상회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소비자들이 아이폰을 구매할 엄두를 내고 있지 못하다는 설명이다. IHS아이서플라이는 중국 소비자가 아이폰을 구매하려면 평균 몇 달치 월급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가격을 양보하지 않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서 저가 스마트폰과 경쟁하기 위해 기능을 축소한 아이폰을 출시할 계획은 전혀없다"고 밝혔다. 그는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개발도상국 소비자들도 최상의 제품을 구입하고 싶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1위 이동통신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과 애플이 제휴를 맺고 있지 않다는 점도 지적됐다. IHS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에서 경쟁하고 있는 스마트폰 업체 가운데 차이나모바일과 제휴하고 있지 않은 기업은 애플 뿐"이라며 "애플에게 이는 엄청난 약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또 다른 시장 조사업체인 IDC 집계에 따르면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0.1%, 4위로 집계됐다.
 
IDC 집계에서도 삼성은 역시 1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레노버와 ZTE의 점유율은 각각 11%, 10.4%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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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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