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30일 아시아 주요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오는 31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둔 경계감이 작용했다.
전날 미국 상무부가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을 1.5%에서 1.7% 상향조정하면서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낮아졌다.
일본증시를 비롯해 중화권 증시가 모두 내렸다.
◇日증시, 9000엔선 이탈..소매판매 부진
일본 증시는 7월 소매판매가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9000엔선을 이탈했다. 니케이225지수는 86.03엔(0.95%) 내린 8983.78엔을 기록했다.
일본의 7월 소매판매는 전년동기대비 0.8% 감소하며 예상치를 하회했다. 이 소식에 가전소매 업체 야마다덴키가 4.1% 빠졌다.
수출주들도 부진했다. 캐논과 소니, 닌텐도가 1~2%대 약세를 기록했다. 증권업종이 3%대 빠진 가운데, 노무라홀딩스가 4.10% 급락했다.
신닛폰제철과 제이에프이홀딩스가 2~3%대 밀리는 등 철강주들도 힘을 쓰지 못했다.
후지와라 전기는 알루미늄 부문이 스미토모경금속을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호재 받아들이며 4.55% 급등했다.
오카모토 요시히사 미즈호자산운용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미국이 경제지표 호조로 3차 양적완화를 지연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中증시, 넉달연속 약세 지속
중국증시는 저점을 낮춰가며 넉달연속 약세를 지속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65포인트(0.03%) 하락한 2052.58에 거래를 마쳤다.
해운업체 차이나코스코는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며 0.99% 밀렸다. 철강업체 북경수강은 9개월만에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3.4% 하락했다.
시노링크 증권은 상하이증권보가 당국이 증거금융자를 확대한다는 보도를 하면서 10% 급등했다. 중신증권은 1.77% 올랐다.
경기둔화 우려감이 지속되면서 원자재주의 약세는 이어졌다. 내몽코보토철강과 해양석유공정, 유루석탄채광이 1~2%대 내렸다.
다이 밍 홍딩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경기나 기업들의 실적에 있어서 증시를 끌어올릴만한 신호가 없다"고 분석했다.
◇대만·홍콩증시, 하락마감
대만 가권지수는 19.71포인트(0.27%) 내린 7371.44를 기록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유리자기와 전자, 전기, IT기술업종이 소폭 오르며 지수 낙폭을 제한했다.
자동차와 도소매, 시멘트, 금융업종은 1% 내외의 약세를 기록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235.60포인트(1.19%) 내린 1만9552.91로 이틀째 내렸다. 전업종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