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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재혁 기자]
바이오플러스(099430)가 600억원 규모 2회차 전환사채(CB)에 대한 콜옵션 행사의 물꼬를 텄다. 지난해 대규모 유형자산 취득이 종료됨에 따라 보유 중인 부채를 줄이고, 향후 주식으로 전환되는 물량을 선제적으로 막을만한 여력이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사채의 계약 조건상 바이오플러스는 연내 300억원 규모의 콜옵션을 추가로 행사할 수 있는 만큼, 영업활동으로 꾸준히 현금이 유입되고 있는 사측이 사채의 취득과 소각을 이어갈지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바이오플러스 홈페이지)
음성공장 신규시설투자 종료…2회 CB 콜옵션 즉각 행사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이오플러스는 이달 2일자로 2회차 CB의 권면 총액 60억원을 만기전 취득했다. 만기이자율 1.5% 반영한 사채 취득금액은 61억3600만원이다. 취득한 내역은 향후 소각될 예정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 2024년 7월29일 600억원 규모의 해당 CB를 발행한 바 있다. 전환청구기간은 지난해 7월31일부터 2029년 6월30일까지다. 시간 순서대로 콜옵션(매도청구권) 행사일은 26년 1월31일부터 27년 1월31일까지 1년간이며, 이후 2027년1월31일부터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지급일이 시작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바이오플러스의 유동부채는 943억원으로 집계되는데, 유동부채 가운데 비중이 큰 내역을 살펴보면 유동성전환사채 507억원과 2회차 CB 조기상환청구권 및 전환권이 계상된 유동파생상품부채 303억원 등이다. 그 외 단기차입금은 36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은 5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사측은 지난 2023년 5월부터 2025년 5월까지 이뤄진 849억원 규모의 음성공장 신규시설투자 종료 후 콜옵션 행사 가능 시점 직후 옵션을 행사하며 유동부채 줄이기에 나선 모양새다.
신규시설투자 전후 투자활동현금흐름을 살펴보면 유형자산의 취득으로 인해 유출된 현금은 2022년 65억원에서 2023년 211억원으로 늘었고, 2024년 95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 들어선 마지막 투자가 진행된 반기 동안 323억원의 유출이 발생했고, 3분기 누적 377억원의 유출이 발생, 분기내 54억원의 유출만 발생하면서 투자소요가 확연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내 300억 규모 추가 행사 가능 물량 '촉각'
CB의 만기 전 취득 후 소각으로 즉각 기대되는 효과는 부채비율의 개선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회사의 부채비율은 55.22%다. 회사가 사채를 취득해 소각하면 총부채가 즉시 줄어들게 되므로 부채비율은 하락하게 된다.
사채 취득자금의 원천은 자기자금으로 기재됐는데, 지난해 3분기 기준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현금및현금성자산 263억원, 단기금융상품 47억원 등 총 310억원으로 집계돼 사채 취득 여력은 충분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조치는 동일 시점 91%로 집계된 유동비율의 개선에는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환사채가 유동부채로 분류돼 있어 유동부채의 감소 효과가 발생하긴 하나 사채를 취득하면서 유동자산(현금)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업활동으로 지속해서 유입되는 현금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론 유동비율 개선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바이오플러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2년 134억원, 2023년 160억원, 2024년 223억원 등 양의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는 108억원의 현금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된다.
이 밖에 사채 취득 후 소각으로 잠재적 지분 희석 방어 효과가 발생한다. 앞서 지난해 7월 전환청구기간이 도래했을 당시 첫 번째 전환청구가 이뤄져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회차 CB의 전환가능주식수는 912만154주로 동일 시점 발행주식총수 6164만722주의 14.79%에 달했다. 기존 주주들의 입장에선 추가적인 주식 전환이 이뤄질 경우 대규모 신주 발행으로 인한 지분희석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번 콜옵션 행사 금액 60억원을 전환가액 현재 전환가액 6550원으로 계산하면 약 91만6031주가 소각될 예정이다. 이로써 회사는 현재 발행주식총수의 1.49%에 해당하는 주식 전환 가능 물량을 없앴다.
다수의 재무적 투자자(FI)들을 대상으로 발행했던 2회차 CB의 경우 각 인수인별로 각각 최초 전자등록 총액의 60%를 초과한 콜옵션 행사가 불가하다. 즉, 바이오플러스는 연내 360억원까지 콜옵션 행사가 가능하며, 이번 콜옵션 행사 물량을 감안하면 금액으로는 300억원, 약 458만152주에 대한 추가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이는 발행주식총수의 7.43%에 해당하는 적지 않은 물량인 만큼 회사가 추가 콜옵션을 행사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바이오플러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를 통해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시장에 명확히 전달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잠재적 전환 물량을 최대한 회사가 적극적으로 취득함으로써 향후 주식 전환에 따른 지분 희석 우려를 선제적으로 완화하고자 했으며, 청구기간 도래 직후 행사를 결정한 것은 회사의 현재 가치 대비 향후 성장성에 대한 확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회사는 현재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향후에도 주가 안정과 주주 이익 보호를 최우선 가치에 두고 콜옵션 잔여 물량을 최대한 취득해 소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