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독일)=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삼성전자가 2015년 세계 가전시장 1위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삼성은 경계를 뛰어넘기로 했다. 제품 간의 장벽은 물론 궁극적으로는 제품에 대한 기존 관념을 탈피하겠다는 의미다.
발상의 전환은 소비가전(CE)을 이끌고 있는 윤부근 사장을 통해 제시됐다. 그는 3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삼성전자를 대표해 프레스 컨퍼런스 무대에 올랐다. IFA 2012 공식 개막을 하루 앞두고 전세계 주요 언론들을 대상으로 삼성전자의 제품이 추구해야 할 방향을 내보인 것이다.
윤 사장은 “왜 삼성이 이 자리에 있는지, 그 이유는 바로 소비자”라며 삼성을 이끄는 주체가 소비자임을 분명히 했다. 이어 “삼성의 목표는 고객의 기본적인 열망을 충족시키는 것 뿐 아니라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것까지 전달해 놀라움과 큰 기쁨을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고, 진정한 스스로이기를 원하며, 세상과 소통하길 바라며, 인생으로부터 가장 중요한 것을 얻고 싶어한다”며 “삼성은 이러한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스마트 기기, 콘텐츠, 사람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서비스가 가능한 현실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이를 한마디로 “소비자를 가장 잘 이해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단순한 도구였던 제품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소비자의 삶에 친구로서 다가서게 하겠다는 인식의 전환이었다. 이것이 삼성이 말하는 혁신이었고, 추구하는 가치였다.
때문에 이날 프레스 컨퍼런스의 주제를 ‘경계를 뛰어넘다’(Pushing boundaries)로 잡았다.
이는 삼성이 이번 IFA에서 선보인 제품들에서도 잘 나타났다. 갤럭시노트2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경계를, 갤럭시 카메라는 스마트폰과 카메라의 경계를, 스마트 PC는 태블릿과 PC의 경계를 여지없이 허물었다.
삼성은 이외에도 시장을 주도하는 리더로서 차세대를 대표할 혁신적 제품들을 잇달아 내놓았다. 꿈의 TV로 불리는 OLED TV와 함께 75인치 초대형 스마트 TV를 선보였다. 또 에너지 효율성과 대용량, 디자인 등 3박자를 고루 갖춘 양문형 냉장고와 드럼세탁기 등도 주력 상품군으로 소개됐다.
삼성은 이날 ▲고객의 눈을 통해 보다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다 ▲당신 스스로부터의 자유 ▲당신과 당신의 집을 이해하다 등의 소주제를 자연과 묶음으로서 참석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AR(증강현실), 3D mapping, Space Max 등의 신기술로 퍼포먼스를 펼쳐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회견은 삼성에 대한 각국 취재진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준비된 550석이 꽉 차 일부 기자들은 선 채로 컨퍼런스를 지켜봐야만 했다. 전날 모바일 언팩에 이어 프레스 컨퍼런스까지, 삼성은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미디어 공략에 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