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31일 아시아 주요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기업들의 실적악화 우려가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일본 정부가 이날 발표한 산업생산과 물가, 실업률, 제조업 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된데다, 주말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를 앞둔 부담감도 작용했다.
일본과 중국증시가 하락했고, 대만증시는 강보합에서 거래를 마쳤다.
◇日증시, 이틀째 하락..수출주 부진
일본 증시는 이틀째 하락하며 9000선 아래의 움직임을 보였다. 니케이225지수는 143.87엔(1.60%) 하락한 8839.91을 기록했다.
일본증시에서는 전기가스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신닛폰제철과 제이에프이홀딩스가 5%내외의 하락으로 약세를 이어갔다. 파나소닉과 소니, 캐논을 비롯해 도요타와 혼다차도 2~3%대 내리는 등 수출주들이 부진했다.
기계주인 마키타가 3.3% 밀렸고, 유럽과 미국에서 절반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사무용품 제조업체 리코가 3.8% 하락했다.
쿠로세 코이치 레소나뱅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산업생산 지표가 매우 나빴다"며 "내수와 수출부진으로 경제는 하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中증시, 사흘째 약세..기업실적 부진
중국증시는 기업실적 부진에 사흘째 약세를 기록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5.06포인트(0.25%) 내린 2047.52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최대 증권사인 중신증권과 삼일중공업이 부진한 실적을 내놓으며 각각 1.2%와 3.79% 하락했다.
이날 중국 증시에 상장된 16개 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이 5452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하면서 순익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는 소식에 은행주들도 부진했다.
중국최대은행인 공상은행은 전년 동기대비 순이익 증가율이 지난해 말 25.6%에서 지난 6월 말에는 12.5%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0.8% 밀렸다.
이밖에 화하은행과 중국은행, 초상은행 등도 모두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왕 정 징시투자운용 수석전략가는 "기업들의 실적은 하반기에도 크게 반등하지 못할 것"이라며 "당국은 자사주매입 등과 같은 조치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시장을 부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만증시, 강보합 마감..홍콩증시, 약보합
대만 가권지수는 25.62포인트(0.35%) 상승한 7397.06을 기록했다. 대부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건설과 유리자기, 자동차, IT기술주들이 1% 내외의 상승세로 지수를 이끌었다.
홍콩 항셍지수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50분 현재 84.47포인트(0.43%) 하락한 1만9468.44를 기록중이다. 자산과 유틸리티업종이 소폭 오르며 지수 낙폭을 제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