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4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1130원 지지력 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밤 국제외환시장에서 잭슨홀 여파가 지속되며 미국 달러화는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약보합권 흐름을 이어간 반면,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소폭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261달러로 고점을 높이며 1.259달러로 상승 마감했고, 달러·엔은 78.2엔으로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이날 드라기 ECB 총재는 비공개 유럽의회 회의에서 만기 3년 이내의 국채매입은 회원국 재정 지원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법적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단기채 매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드라기 총재가 공격적인 정책 대응의지를 재차 피력하면서 오는 6일 ECB 정례회의에 대한 정책기대감이 유지되고 있어 달러·원 환율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락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의 교보생명 지분 매각 관련 달러공급물량이 이번주 초 집중 유입될 가능성이 대두되는 등 1130원대 중후반에서의 저항선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글로벌 외환시장 움직임은 제한적인 가운데 국내적으로 수급동향에 주목해야 한다"며 "오늘 환율은 장중 수급 동향에 주목하며 1130원 지지력 테스트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전 연구원은 "최근 호주달러 약세, 중국 증시의 저점 경신 흐름, 변동성지수(VIX)의 상승세 등 불안한 해외시장 흐름들도 나타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28~1135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이번달 내내 달러·원이 좁은 박스권에 갇히며 포지션 플레이는 소극적인 데다, 1120원대 후반에서의 꾸준한 결제 및 저점매수로 여전히 하락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28~1134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