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지난달 초 무선충전 시장 개화에 대한 기대감에 급등했던 무선충전 관련주가 실제 모멘텀 상승까지 이어지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5월 갤럭시S3를 공개하면서 자기공명 방식의 무선충전기를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최근 자기유도 방식으로 선회했다.
LG전자(066570)는 비슷한 시기에 자기유도 방식 충전이 가능한 '옵티머스 LTE2'를 내으며 무선충전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가 하반기 전략형 스마트폰에서는 자기공명 방식을 배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LG가 수미터 밖에서도 충전이 가능한 자기공명 방식 대신 밀착시켜야 충전이 되는 자기유도 방식을 채택한 것은 아직 자기공명 관련 기술 개발이 완전하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본격적으로 무선충전 시장이 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보고 있다.
김현용 SK증권 연구원은 "켐트로닉스의 경우 자기유도와 자기공명 방식을 모두 개발하고 있으나 실제로 납품이 이루어진 것은 자기유도 제품"이라며 "아직 물량이 얼마 되지 않는데다 실적도 미미하기 때문에 실적으로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애초에 켐트로닉스는 리모컨 터치패널을 생산하던 업체이기 때문에 무선충전 매출과 관련해 눈에 띄는 부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충전기와 TV안테나가 매출의 주를 이루는 알에프텍도 마찬가지다.
또한 이미 제품에 사용되고 있는 자기유도 방식 제품의 시장성에 대해서도 증권 전문가들은 대체로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이국환 한화증권 연구원은 "자기유도 방식의 맹점은 실제 생활에서의 효용성"이라며 "기존 충전 방식과 별 차이가 없는 밀착형 충전제품을 굳이 소비자가 돈을 주고 구매할 개연성은 낮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 연구원은 "결국 대안은 자기공명 방식을 상용화하는 것 뿐인데 현재로서는 상용화 시기를 장담할 수 없어 주가 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용 연구원은 "무선충전 시장의 빠른 개화는 세트업체들의 의지에 달린 것"이라며 "지금으로선 향방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