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6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 에서 대기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럽중앙은행(ECB)회의를 앞두고 정책 기대가 강화되며 유로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이어갔다. 유로·달러는 1.262달러로 고점을 찍은 후 1259달러에, 달러·엔은 78.3엔에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날 외신들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밝힐 구상에 재정 부실국들의 국채를 무제한 매입는 방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ECB가 보유채권의 우선 변제권을 포기할 준비가 돼 있다는 소식도 알려지면서 유로 랠리에 힘이 실렸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8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3으로 부진하자 정책 기대가 한 층 커졌다.
또 금감원에 따르면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6조 6080억원으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드라기 총재의 '유로를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발언 이후 글로벌 정책 기대가 강화되며 외국인 주식 순매수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금까지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도 환율은 8월 한달 간 4.1원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는 외국인의 주식 매수가 단기 성향의 투자였을 가능성이 높고, 원화에 대해 환헤지를 동반했을 가능성,기존 원화 계정을 통한 재투자 등으로 추측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오늘 ECB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정책 기대가 이미 시장에 선반영돼 있고 꾸준한 결제 수요가 유입, 환율은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다"며 "호주달러 하락세도 환율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대형 이벤트를 앞둔 가운데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는 제한되겠으나 꾸준한 결제 수요 유입 등으로 지지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오늘 환율은 113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32~1138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오는 주말 중국의 경기지표 발표를 앞두고 최근 아시아 경제권에 대한 불안심리가 점증하며 호주달러를 중심으로 아시아 통화들의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ECB 회의 이후를 대비할 필요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변 연구원은 "오늘 호주의 고용동향 발표가 예정된 만큼 지표 결과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오늘 환율은 1130원대 중후반으로 주거래 레벨을 소폭 높이며 이벤트 대기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34~1139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