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민주통합당 내부에서 쇄신론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11일 의원 39명의 성명으로 긴급 의원총회가 진행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런데 의총의 진행방식을 놓고 지도부에서는 공개로 할 것을 제안했으나, 쇄신을 외치고 있는 의원들은 비공개를 요구해 이견을 빚기도 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총 인사말을 통해 "오늘은 서로 충분히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의총"이라며 "기탄없이 많이 말씀을 하는 의총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우리 경선을 보면서 여러 말들이 많은데 유감스러운 것은 다른 건 몰라도 계란과 물병을 던지고 하니까 일반 국민들이 보기에 나쁜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며 "전당대회에서도 이렇게 치러진 적이 근자에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90년대 중반에 모 인사가 전대에 뱀을 가지고 들어오려다가 제지를 당한 사례가 있다. 20년은 된 얘기"라며 "그 이후에는 몰골사나운 모습이 없었는데 최근에 그런 일이 발생해서 당을 맡고 있는 저도 곤혹스럽고, 이래서야 대선에서 국민들께 좋은 평가를 받겠느냐는 걱정이 생긴다"고 우려했다.
그는 아울러 "당은 많은 의견을 가진 분들이 다양하게 모인 것"이라며 "중심축은 당헌당규를 지키는 것이다. 큰 집단을 이끌 때는 중심축이 없으면 안 된다. 지도부는 당헌당규를 중심으로 집행하고 실행할 수밖에 없다. 어떤 경위로 당에 합류하고 참여를 했든 기본적인 프로세스는 거쳐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또한 "경선이 끝나면 후보자가 결정된다. 그럼 후보를 중심으로 선대위를 구성할 것"이라며 "현재 선대위를 구성할 적에 경선 과정에서 있었던 여러 갈등이나 이견을 해소할 수 있는, 탕평할 수 있는 선대위를 후보가 잘 구성하리라고 생각한다. 누가 후보가 되든 탕평할 수 있는 선대위 잘 구성을 해서 당이 일사분란하게 전진을 할 때 결국은 집권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경선 과정에서 이유를 막론하고 소란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모두가 반성할 때"라며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당원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는 국민을 보고 아름다운 경선을 해나가자"고 호소했다.
박 원내대표는 "오늘 모든 토론을 공개로 해서 여러분의 의사를 집약하도록 하겠다"며 "이번 (의총 소집)도 의원님들이 서명이 아니라 요구를 하셨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자유토론은 공개로 하겠다. 의원님들도 당을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강기정 최고위원이 "아니 왜 오늘은 공개를 하시는 거냐"며 "오늘 같은 자리는 오히려 비공개로 해서 속마음을 허심탄회하게 말해야 할 것 아니냐. 의견을 물어달라"고 요구했다.
안민석 의원도 "오늘 의총 방식에 대해 상의를 하셨어야 했다"며 "저희는 공개를 요청한 적이 없다. 오히려 좀 더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위해 비공개를 원한다. 이런 부분을 사전에 저희와 상의를 해주셨더라면 한다. 존중받고 잇다는 느낌을 받았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한다"고 보탰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과거에도 의총을 공개로 할 때도 있고 비공개로 할 때도 있었는데 이러한 자유토론은 대개 공개를 한 적이 많다"며 "그래서 했는데 지금 여러분들이 공개를 원치 않는다고 하면 공개를 안 하도록 하겠다"고 의견을 물었다.
의총에 참석한 민주당 의원 대부분은 박 원내대표의 질문에 동의의 뜻을 표시했고, 박 원내대표는 "그럼 비공개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의총은 즉시 비공개로 전환됐고, 현재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