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울며 겨자먹기로 저축은행을 인수한 금융지주사들이 저축은행 영업을 재개했지만 정상화가 쉽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금융지주 저축은행들은 영업 정상화와 수익성 제고를 위해 서민관련 대출 영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안들을 내놓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월 영업정지된 4개 저축은행 중 미래저축은행을 제외한 솔로몬·한국·한주저축은행이 영업을 재개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 한국은 하나저축은행, 한주는 예금보험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가교저축은행인 예나래저축은행으로 간판을 바꿔달고 영업을 시작했다.
이들 저축은행 영업점에는 4개월간 예금이 묶여 있던 고객들의 인출 러시가 이어지며 북새통을 이뤘다.
문제는 뱅크런이 끝난 후 영업 정상화 방안이다. 저축은행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은데다, 대출보다 예금이 많은 상황이라 수신 금리가 여신 금리보다 높아져 차액이 생기는 역마진 현상까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신한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각각 연 3.2%, 연 3.5% 수준으로 시중 은행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예금을 줄이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낮출 수밖에 없다.
우리금융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은 여신을 늘리는데 최대한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여신을 늘리는 것이 급선무"라며 "서민관련 개인대출과 중소기업 대출을 늘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하나저축은행 관계자도 "인출 고객들이 빠진 후 영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서민금융 관련 대출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저축은행 관계자들은 "시장이 안 좋아서 우려스럽다"면서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역량을 쏟아 부으면 조만간 영업이 정상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 정상화는 통상 3년을 내다보지만 우리는 1년 안팎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고, 하나저축은행은 "내년까지는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