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F2012)류건식 박사 "노후위한 맹목적인 자녀 부양 피해야"

입력 : 2012-09-12 오후 2:27:05
[뉴스토마토 특별취재팀] "노후준비를 위해서는 자녀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과 자산집중에 대한 의식 변화가 필요합니다"
 
류건식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2일 뉴스토마토가 주최한 '2012은퇴전략포럼'에서 "노후준비에 우선하고 남은 자산으로 자녀에 대한 이타주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위원은 이날 '100세 시대, 개인 은퇴준비 해법은?' 세션에 발제자로 참석해 '가족기능 방향에 따른 노후준비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류 위원은 먼저 부모와 자녀에 대한 가족 기능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부모와 자녀간의 전통적인 가족 기능은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고, 자녀는 부모를 부양하는 선순환구조로 가장 효율적인 관계를 형성해 왔다는 것이다.
 
류 위원은 "소득이 높은 시기에 저축과 투자를 통해 노후 소비를 충당했으며 자녀를 통한 노후준비는 저축과 투자 측면에서도 적절했다"며 "부모가 투자하고 저축하는 대상은 자녀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연 앞으로도 자녀가 부모를 부양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으로 예상했다.
 
류 위원은 "문제는 이제 자녀가 더이상 부모 부양을 원하지 않는다"며 "부모부양에 대한 자녀들의 인식인 이타심이 변화됐다"고 강조했다.
 
보험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1998년에는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비중이 89.9%로 높았으나 2010년에는 비중이 36.0%로 급감했다.
 
자녀 수 감소와 부모의 기대수명 증가로 자녀 1인당 부양부담이 크게 증가해 부담이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부모는 자녀의 교육, 결혼, 주거 등과 같은 자녀 양육비를 통한 자녀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모는 자녀에 대한 맹목적인 부양을 꾸준히 하는 반면, 자녀는 부모에 대한 이타주의가 급감해 부모부양의식이 희박해 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류 위원은 부모세대의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녀양육비는 미흡한 노후준비의 주원인이 되고, 향후 자녀에게 의존하려는 경향이 커지는 악순환이 지속된다"며 "자녀와 동거해야 성공한 노후라는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역할도 제시했다.
 
류 위원은 "자녀성공을 위해 사교육이 가장 중요하다는 믿음이 없어지도록 교육개혁이 필요하다"며 "교육 개혁에 대한 의지가 없다면 불효자세 부과로 자녀로부터의 이전소득 제도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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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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