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애플이 12일(현지시각) 아이폰5를 공개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스마트폰 부품업체부터 통신업체까지 각종 수혜기업들이 거론됐지만 두드러진 파장은 없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애플과 동시에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로 꼽히는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전날보다 0.54% 오른 130만1000원을 기록했다.
◇삼성電, 아이폰 탓 성장률 둔화? 外人은 샀다
개장 전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향후 1~2분기는 아이폰5 영향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애플의 아이폰5 공개 첫날 소폭 상승하면서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란 증권가의 우려를 떨쳤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하루 765억원에 달하는 삼성전자를 사들이면서 아이폰5 공개에 따른 약세를 전망했던 이들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에 올랐다.
LG전자(066570)는 앞선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이날 하루 2.49% 오른 7만41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증권가의 전망에 부합했다.
이날 증권가는 아이폰4S가 출시됐을 당시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HTC, 노키아, 모토로라는 낮아지고 LG전자는 높아졌다는 전례를 들었다.
즉, LG전자 스마트폰은 애플 제품에 대한 민감도가 낮고 'G폰' 출시로 점유율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D 떨어지고 인터플렉스 오르고
정작 아이폰5가 출시되면 기대감이 소멸되면서 오히려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되던 부품업체들은 종목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LGD의 모바일 패널 매출비중이 4분기 31%(스마트폰 11%, 태블릿PC 20%)까지 확대되고, 내년 4분기엔 43%까지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기대감 소멸 앞에선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새롭게 부각된 부품업체들도 나왔다.
◇주가에 '플러스' 된다던 통신株
이날 개장 전 증권가에선 아이폰5가 LTE 버전으로의 출시가 결정됨에 따라 KT LTE 가입자 목표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앞서 아이폰3GS가 출시되고 KT주가가 한달 후 2%, 두달 후 29% 상승했고, 아이폰4S가 출시됐을 땐 7%, 9%씩 상승했다는 사실이 전망의 논리였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SKT 주가도 아이폰4 출시 한달 후 3% 상승, 두달 후 3% 하락, 아이폰4S 출시 후에는 각각 1%와 8% 하락했다"며 "아이폰의 출시와 주가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긴 하지만 분명 플러스 요인"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이들의 주가는 호들갑 떨 정도는 아니었다. 실제 같은 통신업체이지만 수혜여부가 상대적으로 적은
LG유플러스(032640) 역시 0.39% 오르면서 상승폭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