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테마주 해당기업 오너들 잇따른 차익실현

주가 급등에 따른 자금조달도 줄이어

입력 : 2012-09-17 오후 2:06:25
[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올해 연말 대선을 앞두고 주가 상승률 상위 50개 기업 중 정치테마주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정치테마주 난립이 지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기업의 오너들이 주가급등세를 틈타 잇따라 시세차익에 나서거나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써니전자 최대주주 차익만 220억원
 
17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안철수테마주로 분류되는 써니전자(004770)는 연초 이후 지난 14일까지 397원에서 7650원까지 1826.95% 올랐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달 27일 1만1500원까지 치솟으면서 무려 2796.73% 급등했지만 같은달 28일을 기점으로 약세를 기록하면서 현재는 7000원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주가가 갑작스레 꺾인 데에는 전 최대주주인 곽영의 회장의 차익실현이 한 몫 했다.
 
이 회사 최대주주인 곽 회장은 지난 5월3일 처음으로 자사주 5만주를 주당 약 3000원에 팔았다.
 
이어 다음날인 4일 15만주를 처분했고, 친인척 곽선아 씨도 같은달 18일 4만7000주를 팔았다. 25일엔 곽 회장과 그의 아들 동훈씨가 각각 15만주, 2만6500주를 처분했다.
 
6월 7일에도 곽 회장은 2만6500주를 매각했고, 8월엔 28, 29일 이틀 동안 각각 20만주, 18만주를 팔았다. 이달 5일에도 18만7000주를 매도했다.
 
곽 회장 일가가 올해 들어 자사주를 매도한 횟수만 총 28회에 달한다. 매도 주식은 299만8700주로 총 22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최대주주 측 지분율도 매도 직전 44.0%에서 최근 29.3%까지 떨어졌다. 최대주주 역시 곽영의 회장에서 곽경훈 씨로 변경됐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4억4000만원 가량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회사 자본금은 최대주주 측이 주식매도로 확보한 220억원보다 20억원 적은 200억원이다.
 
◇4년마다 차익실현하는 대표이사..누구?  
 
광명전기(017040)의 조광식 대표는 8년 만에 보유지분을 팔았다.
 
조 대표는 지난 2004년 9월 광명전기 주식 60만3주를 700원대에 처음으로 사들인 이래 626만2088주(15.51%)까지 지분을 늘렸다.
 
그랬던 그가 작년 12월28일 보유지분 301만주(8.01%)를 94억9320만원에 처분했다. 매도 당시 주가는 3680원 가량으로 첫 매수 가격보다 5배이상 올랐다.
 
매도 이후 조 대표의 지분은 325만2088주(7.50%)다. 8년 동안 단 한번도 지분을 팔지 않았던 그가 안철수테마주로 엮이며 주가가 급등한 이후 보유지분의 절반 가량을 처분한 것이다.
 
또 다른 안철수 테마주인 오픈베이스(049480)의 정진섭 대표는 최근 3년 동안 지분을 조금씩 사들이면서 작년 3월 39%까지 확보했다.
 
이후 올해 2월 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자 석 달에 걸쳐 15% 가량의 지분을 매도해 시세 차익을 거뒀다.
 
박근혜테마주로 분류되는 아가방컴퍼니(013990) 김욱 회장도 같은 케이스다.
 
김 회장은 지난 2002년 지분 첫 취득 이후 2004년부터 약 1만원 대에 꾸준히 주식을 사들여 580만여주까지 지분을 늘렸다.
 
하지만 올해 초 주가가 급등하자 62만주를 주당 1만7000원 가량에 팔아 108억원 가량의 현금을 손에 넣었다.
 
대선을 앞두고 주가가 오를 때마다 지분을 처분하는 대표이사도 있다.
 
박 후보의 남동생 지만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EG(037370)의 이광형 대표는 작년 12월 16만여주를 5만원이 넘는 가격에 팔아 약 86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이 대표는 앞서 17대 대선이 있던 2007년에도 11~12월 EG가 박근혜테마주로 엮이면서 주가가 급등하자 12만주를 매도한 바 있다.
 
◇내친 김에 자금조달까지..우리들제약·유성티엔에스
 
주가 급등을 기회로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에 나서는 기업들도 있다. 
 
주가가 평소보다 높은 상황에서 증자를 결의하면 주당 발행가를 평소보다 높이 책정할 수 있어 자금조달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테마주인 우리들제약(004720)은 전달 31일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 1100만주를 발행해 총 107억원을 조달했다. 주주배정 유증에서 실권주가 발생하면서 제3자배정 증자를 병행했다.
 
발행가액은 974원. 이달 14일 3570원에 거래됐던 점을 감안하면 싼 값이지만, 연초 주가 466원에 비하면 2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또다른 문재인 테마주인 유성티엔에스(024800)도 증자를 통해 운영자금을  마련한다. 기존 주식 1주당 신주 0.293주를 배정, 신주 500만주를 발행한다. 주당 3400원에 발행해 17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바른손(018700) 역시 지난 6일 15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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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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