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플랜트·엔지니어링 ‘新캐시카우’로 자리잡다!

국내 최초 이라크 진출..중동지역에서 연이은 수주
설계부터 시공, 운영·관리까지 ‘토털솔루션’ 제공

입력 : 2012-09-27 오후 2:14:30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STX(011810)그룹이 중동시장에서 대규모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새로운 성공스토리를 써내려가고 있다.
 
그룹의 주력 성장축이었던 조선·해운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신성장사업인 플랜트와 엔지니어링이 어느덧 그룹의 핵심 캐시카우(Cash Cow)로 자리잡은 것이다.
 
특히 초대형 재건사업이 예정돼 있는 이라크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서 연이은 플랜트 사업을 수주하고 있어 ‘제2의 중동건설 붐’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STX중공업이 건설중인 이라크 디젤플랜트 현장사진.
 
◇’열정·신뢰’의 강덕수..”無에서 有를 창조하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신흥시장으로 급부상 중인 중동을 선점하기 위해 연중 밤낮을 가리지 않고 현지를 방문했다.
 
특히 지난 2010년 1월 강 회장이 이라크를 방문한 날 인근 호텔 세 곳에서 연쇄 폭탄테러가 터졌고, 임직원들의 만류에도 “사업가는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켜야 한다”면서 출장을 강행한 일화는 유명하기까지 하다.
 
사업가로써 강 회장이 추구하는 ‘신뢰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강 회장의 비즈니스에 대한 확고한 철학은 지난 2010년 STX중공업이 국내기업 최초로 이라크에서 플랜트를 수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했다.
 
STX중공업은 이라크 석유부 산하 최대 국영정유회사인 NRC사로부터 1500억원 규모의 디젤발전플랜트를 수주했다.
 
이를 통해 현재 이라크 내에서 전력 확보가 가장 시급한 지역인 디와니야(Diwaniyah), 카르발라(Karbala), 미싼(Missan)의 3개 지역에 900MW 규모 디젤발전플랜트의 상업 운전을 지난 6월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특히 이번 디젤발전플랜트에 들어가는 엔진 생산을 맡은 STX엔진은 생산 착수 3개월 만에 900MW 규모에 해당하는 196대의 발전세트 생산을 완료하며 역량을 인정 받았다.
 
◇중동서 연이은 플랜트 수주..”시장점유율 늘려갈 것”
 
STX그룹은 2008년 요르단을 시작으로 사우디 등 중동지역에서 연달아 플랜트 수주를 성사시키면서 무서운 기세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른바 제2의 중동붐이 시작된 것이다.
 
STX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0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플랜트 수주에 성공했다.
 
이 사업은 철광석 광산개발 및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기획부터 설계·구매·건설은 물론 운영·관리까지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일종의 토털 솔루션인 셈이다.
 
특히 프로젝트를 이끌 펩콤(PEPCOM)은 기존의 EPC턴키(Turn-Key)보다 진일보한 방식으로, 플랜트 업계에선 고도의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들만이 시공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STX중공업은 지난해 2009년 사우스스틸컴패니(South Steel Company)로부터 수주한 사우디 철강플랜트의 추가공사를 따내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STX중공업이 건설하게 될 압연확장플랜트는 연산 50만톤 규모의 철근 및 선재(wire-rod)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압연설비 및 부대설비 등을 포함하고 있다.
 
STX 관계자는 “중동지역에서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수행하며 플랜트 시공 능력을 인정 받았다”며 “이러한 대규모 프로젝트 성공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수주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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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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