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난달 실물경제를 보여주는 생산·소비·투자지표가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7월 '반짝' 반등했던 경기지표들이 줄줄이 하락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고, 경기둔화의 그늘을 짙게 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 서비스업, 건설업 등에서 감소해 전월 대비 1.7%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로도 0.2% 감소했다.
특히 광공업생산은 제조업의 부진으로 3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8월 광공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0.3% 증가했지만 전월대비 0.7% 감소했다.
제조업의 경우, 작년 같은 달보다 0.3% 증가한 반면 자동차(-17.3%), 기계장비(-4.7%) 등이 감소해 전달보다 0.9% 감소했다. 자동차는 자동차 업계의 파업으로, 기계장비는 투자 부진으로 각각 줄었다.
전백근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지난달 자동차 업계의 파업으로 11만5000대의 자동차 공급 생산차질이 빚어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생산도 작년 같은 달보다 0.6% 증가했지만 도소매(-1.9%)와 전문·과학·기술(-1.5%) 등에서 매출이 줄어 전달보다 0.3% 감소했다.
소비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소매판매액지수는 의복 등 준내구재와 승용차 등 내구재가 모두 줄면서 전달보다 0.3% 감소했다. 이는 1년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백근 과장은 "세계경제 둔화 우려와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소비 역시 줄었다"고 말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올해 추석이 9월말로 이동하면서 명절 수요가 9월로 이연된 것도 8월 소매판매·서비스업생산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투자 역시 최대 낙폭을 보이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에서 투자가 부진, 전월 대비 13.9% 감소해 지난 2003년 1월 -15.2%를 기록한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국내기계수주는 전년 동월 대비 16.1% 감소했고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6.6%, 전년 동월 대비 7.3% 감소세로 줄줄이 돌아섰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순환병도치는 각각 0.5포인트, 0.2포인트 하락해 경기 전망에도 그늘을 드리웠다.
재정부 관계자는 "8월 주요지표는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한 가운데, 자동차 업계 파업·태풍·추석이동 등 일시적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세계경제 둔화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소비·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국내외 경제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