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투자의맥)해외 경기호전 기대..3분기 실적 중심 투자

입력 : 2012-10-02 오전 8:17:17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미국과 유럽 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는 희망적인 신호들이 나오고 있다. 다만 속도는 느리고 불확실성은 높은 상황이다. 증권업계는 이번달 어닝시즌에 맞춰 실적이 좋은 종목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 한국투자증권 : 해외 증시 회복 기대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9월 제조업 PMI는 2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아 여전히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그러나 신규주문이 전월 48.7에서 49.8로 소폭이지만 올라왔고 수주잔고도 7월 41.9에서 2개월 연속 상승해 예상보다 급격한 악화가 아니라는 점에선 만족스럽다.
 
중국 18차 당대회가 11월 8일 개최되는 것으로 확정됐다. 그러나 시진핑 시대가 11월부터 개막된다 해도 정책을 실행할 실무진이 확정되는 것은 내년 3월이다. 때문에 앞으로 6개월간 중국 경기의 향방에는 유럽이 훨씬 중요하다. 중국의 전체 수출 물량 중 20%를 담당하는 유럽 내수가 살아나면 중국의 제조업PMI도 자연스레 개선될 것이다. 10월 9일 EU 재무장관 회담 전후로 스페인 이슈가 좋은 방향으로 매듭지어진다면 중국 증시가 가장 먼저 기지개를 켤 수 있다.
 
스페인 은행권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발표됐다. 필요 자본금은 593억 유로로 예전 테스트 결과보다는 소폭 감소했고, 산탄데르와 BBVA 등 7개 은행은 자본확충이 필요없다고 나왔다. 물론 불안감은 여전하다. 무디스는 ‘규모가 부족할 수도 있다. 우리가 추정했던 수치보다 규모가 낮게 나왔다. 만약 이 때문에 시장에 부정적인 센티멘트가 재차 부각되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10월 8일 ESM이 정식 출범 예정이며, 긴축조건 협상과 관련된 논란은 있지만 스페인은 구제금융 지원을 받아 당장의 급한 불을 끄는 것이 급선무다.
 
9월 시카고 PMI가 전월 50.3에서 49.7로 악화됐고 9월 미시건 소비자 신뢰지수는 78.3을 기록해 전월(74.3)보다는 올랐지만 예비치(79.2)보다는 하락해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9월 경제지표는 버냉키의 3차 양적완화 효과가 완전하게 반영되기 이전의 것들이라 10월과 11월 수치가 훨씬 중요하다고 본다.
 
특히 11월부터는 블랙 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관련 연말 소비효과가 나타나는지 확인할 수 있어 중요하다. 특히 금요일은 대부분의 기술주들이 하락 마감했지만 9월 한 달을 놓고 보면 애플, 구글, 아마존등 인터넷 기업들이 일제히 신고가를 경신한 점이 주목된다. 월트디즈니와 같은 미디어 기업도 사상 최고가다. 이는 전반적인 경기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성장 산업에 대한 프리미엄이 여전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 하나대투증권 : 어닝시즌, 삼성전자 첫단추 중요
 
단기적으로 미국증시의 상승탄력은 둔화될 수 있겠으나 향후에도 outperform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가장 큰 이유는 주택경기 회복의 지속가능성과 회복 강도가 강화될 가능성이다. 최근 FED가 QE3를 발표한 후 CMBS(Commercial-mortgagebacked securities)에 대한 수요가 상승하였는데, 이는 대출기관이 부동산 소유자들에게 더 좋은 조건으로 대출해 줄 수 있도록 해 주택경기의 회복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 다른 이유는 신흥국 임금상승으로 미국의 상대적 노동 비용이 감소했다는 점, 셰일가스 효과 등으로 에너지 생산이 증가하고 가격은 안정될 수 있다는 점, 저금리 환경에 따라 기업 자금조달이 쉬워진 점 등 미국 경제가 위기를 거치며 기업 경쟁력 상승과 마진 확대를 견인하는 변화가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향후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마찰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나 미국증시의 outperform은 지속될 전망이다.
 
스페인 재정 상황과 지금까지 채권시장의 반응을 볼 때, 10월 중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가장 큰 이유는 재정 상황 때문인데, 구제금융을 신청하지 않고는 10월에 집중된 국채 만기 부담을 버텨내기 어려워 질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한편 10월 중 신청 타이밍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재정 및 금융시장 상황 외에 정치적 요소도 중요하다. 10월 21일 지방선거가 예정되어 있는데 이에 앞서 구제금융을 신청한다면 선거에서 라조이 스페인 총리의 정당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반면 카탈루냐의 중앙정부로부터의 분리 독립 움직임은 시장의 스페인에 대한 신뢰를 더욱 낮추어 구제금융 신청을 촉진시킬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이제 10월이고 곧 어닝시즌이 본격화된다. 10월 월간 투자전략에서 언급한 바 있듯이 3Q어닝시즌은 2Q실적 부진이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던 것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높고 최소한 중립적이며 플러스 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첫 단추를 끼게 되는 삼성전자의 실적 사전 공개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삼성전자에 대한 이익전망이 계속 하향조정되는 분위기이나 여전히 2분기에 비해서는 두 자리수의 높은 성장세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8월까지의 휴대폰 판매 실적이 매우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3Q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다시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 삼성증권 : 경기 악화 불구 IT등 일부 종목 긍정적 
 
스페인 정부는 지난주 재정긴축을 더욱 강화하는 2013년 예산안과 경제개혁안 발표를 통해 유로존과의 긴축 이행 의지를 다지며 구제금융 신청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을 일부 완화시켜 주었다. 그리스 연방정부도 향후 2년간 115억유로 규모의 재정감축안에 합의하면서 트로이카로부터 추가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등 최근 불거지고 있는 유럽 문제가 다소 가라앉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 국내 증시는 지난 9월 중순 미국의 QE3 발표 이후 답보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무엇보다 유럽과 중국의 경기부진 여파가 국내 실물경기에 악영향을 미치며 우려감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8월 산업생산 지수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연말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물론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QE3 발표 이후 일부 미국 경제지표에서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 연말 소비시즌과 맞물려 추가적인 개선흐름도 기대되고 있어 국내 증시의 하방경직성을 유지시켜주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주에는 미국의 ISM 제조업 및 비제조업지수, 소비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차량판매 및 건설지출, 고용지표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함께 3/4분기 어닝시즌에 진입하게 된다. 최근의 경기상황을 반영하듯 국내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전망이 지속적으로 하향조정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Fnguide 컨센서스 기준 올해 3/4분기 당기 순이익은 지난 6월말에 예상했던 29.1조원대비 7.1% 감소한 26.9조원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4분기 당기 순이익 역시 6.2% 하향조정되는 등 경기부진 여파가 기업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10월 중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3/4분기 어닝시즌에 진입하면서 기업실적의 호불호에 따라 업종 및 종목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이에 대한 면밀한 점검자세가 더욱 필요해지는 시점이다.
 
이처럼 국내 기업실적의 하향조정 흐름 속에서 이익개선세가 강화되는 업종은 상당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지만, 반도체 및 IT부품, 정유, 제약 업종의 경우 양호한 개선흐름이 예상되고 있다. 반도체 및 IT부품 업종은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부진에도 불구하고 비메모리시장 확대에 따른 이익개선세가 이를 충분히 상쇄하고 있다. 또한 국내 업체들의 스마트폰 판매가 분기별 최고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어서 관련 부품업체들의 수익성도 양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유업종의 경우 6월말부터 국제유가(WTI 기준)가 배럴당 78달러를 저점으로 크게 상승한데 따른 마진스프레드 개선으로 3/4분기 양호한 이익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최근의 주가하락을 저점매수의 기회로 삼아도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제약업종은 약가 인하로 실적전망치가 낮아진 상황에서도 3/4분기 의약품 사용량 증가와 원가절감 등의 요인으로 완만한 실적개선세가 예상되고 있다.
 
한편, 중국의 경기 사이클과 맞물려 움직이는 철강, 화학, 기계 업종의 경우 실적모멘텀은 상당히 약하지만, 중국 정부의 정책적인 움직임에 따른 단기적인 대응자세는 유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중국 소비시장의 질적 성장 속에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군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전망이다. 중국 소비시장이 급속한 도시화 및 임금 상승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중국 관광객의 국내 유입증가로 인한 수혜주에 대한 관심도 유지할 필요가 있다. 화장품, 호텔, 카지노 관련 종목군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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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