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株 가뭄 속 이번엔 '오버행이슈'

SNS테마주로 묶인 대한과학 오너 상장 1년만에 팔까?

입력 : 2012-10-02 오후 2:28:30
[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이달 21개 상장사 주식 7900만주가 의무보호예수에서 해제되면서, 최근 증시에 데뷔한 새내기주 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일정기간 매매가 제한됐던 주식이 시장에 한꺼번에 출회되면서 이들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중 의무보호예수에서 해제되는 주식은 유가증권시장 4200만주(6개사), 코스닥시장 3700만주(15개사) 등 총 7900만주(21개사)다.
 
이는 지난 9월 매각제한에서 풀린 주식 5800만주에 비해 35.9% 많고, 지난해 같은 기간(5500만주)와 비교해도 44.4% 많은 수량이다.
 
이 가운데 AJ렌터카(068400)(2012년7월27일), 코오롱머티리얼(144620)(4월5일), 로보스타(090360)(2010년10월17일), 케이맥(043290)(10월25일), 대한과학(131220)(10월11일) 등은 최근 1년 이내 상장한 새내기주다.
 
자본시장법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소유한 주식은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상장 이후 6개월간, 코스닥시장은 상장일로부터 1년간 시장에 팔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상장 직후 매도 물량이 대거 출회될 경우, 주가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매도 권리를 6개월 혹은 1년으로 유예하는 것이다.
 
◇AJ렌터카·대한과학 대량매물 출회?
 
다만 AJ렌터카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상장 당시 재무적투자자(FI)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하나제일호사모투자전문회사(PEF)와 대구은행의 보유지분이 보호예수에서 해제된 것이다.
 
때문에 경영권과는 무관하게 단순 투자목적으로 상장 이전 지분을 사들인 이들은 AJ렌터카 지분을 대량 매도할 이유가 충분하다.
 
게다가 지난 7월27일 공모가 7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AJ렌터카 주가는 현재 8200원(9월28일 주가)으로 두 달여 만에 공모가에 비해 17.14% 올랐다.
 
현재 하나제일호사모투자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AJ렌터카 지분은 478만8300주이며 대구은행이 가진 지분은 277만주로 총 755만8300주(34.13%)에 달한다.
 
이는 최대주주인 아주엘앤에프홀딩스의 보유주식 746만6360주(33.71%)를 앞서는 지분율이다. 때문에 이들 지분이 한꺼번에 출회된다면 '매물폭탄'이 될 수 있다. 해제일은 오는 27일이다.
 
오는 11일 의무보호예수에서 해제되는 대한과학 주식 277만5060주(50.23%)는 최대주주 서은택 대표와 그 특수관계인 15인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10월11일 상장 이후 공모가 3000원 대비 1만2850원까지 328.33% 상승했다. 주가 상승엔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후보가 크게 한 몫 했다.
 
안 후보가 지난달 25일 과학기술 연구용역 제도 개선을 위한 구체적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히면서 실험기기 제조유통업체인 이 회사 주가가 폭등한 것이다.
 
실제 올해 초 6000원대에 거래되던 이 회사 주가는 지난달 1만원을 뚫고 연일 급등하고 있다. 이 탓에 여타 정치테마주 최대주주처럼 보유지분 현금화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현재 대한과학의 주주구성을 보면 5%이상 주주는 서은택 대표(11.76%)를 포함해 부친인 서정구 씨(9.08%)와 동생 서현정 씨(5.69%) 뿐으로 일부 지분을 팔아도 경영권 유지엔 무리가 없다.
 
대한과학 최대주주 보유분에 대한 의무보호예수 해제일은 오는 11일이다.
 
◇코오롱머티리얼·케이맥 공모가 회복은 '요원'
 
이에 비해 공모가보다 낮은 주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코오롱머티리얼(144620)케이맥(043290)은 이번 보호예수 해제 여파로 공모가로부터 더욱 멀어질 전망이다.
 
코오롱머티리얼은 지난 4월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당했다. 공모가는 1만4500원, 현재가는 1만2550원으로 상장 이후 6개월여 간 13.45% 떨어졌다.
 
이번에 보호예수에서 풀리는 코오롱머티리얼의 지분은 최대주주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 보유지분 600만주전체 유통주식수 900만주의 66.67%에 달한다.
 
유통주식수가 적어 일평균 거래량이 10만주를 넘기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주주로선 지분을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불어 미국 듀폰사와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소송비용이 최대 1조10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어 코오롱머티리얼의 주식을 현금화 할 가능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실적 악화로 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케이맥도 이번 오버행이슈가 독이 될 전망이다. 작년 10월25일 공모가 1만4500원으로 시작했던 이 회사 주가는 현재 1만2500원으로 1년여 동안 13.79% 하락했다.
 
케이맥은 상장 직후 최대주주 보유주식 216만1140주에 이 회사 유규상, 박지종 이사가 지난 4월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를 통해 각각 취득한 21만9580주를 합한 228만5470주가 보호예수에서 풀린다.
 
228만5470주는 이 회사 총발행주식수의 35.57%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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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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