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업체도 소비자 선호도 변화와 신차효과에 힘입어 미국에서 판매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각각 전년 동월대비 15.3%, 35.1% 증가한 6만대와 4만8000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두 회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9.1%를 기록하며 전달(8.7%)과 전년동월(8.4%)에 비해 호전됐다.
이같은 결과는 글로벌 생산능력 부족 문제와 국내 공장의 수출 출하대수 감소 등으로 인해 두 회사의 미국 판매가 부진할 것이란 우려를 해소시킨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자동차의 미국 판매 신장은 현지 시장의 회복세와 소비자들의 선호도 변화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박영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9월 미국 자동차 판매는 작년 동월대비 12.8% 증가한 118만9000대를 기록했다"며 "계절조정연환산판매대수(SAAR)는 1488만대로 전월대비 29% 증가해 최근의 예상과 달리 회복세가 진전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의 회복세는 저금리 상태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지난해 동일본 지진으로 발생한 공급 차질이 정상화되면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안상준 동양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9월 미국 판매 증가율은 역대 최대치"라며 "미국 시장 점유율 상승은 고연비 차종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로 인해 픽업 트럭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8월 국내공장 수출 출하량 급감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매판매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고, 미국시장 재고일수도 29일로 전월대비 9일 증가해 물량부족 문제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국내 자동차의 판매 호조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기아차의 브랜드 가치는 전년대비 49.8%, 현대차는 24.4% 증가해 자동차업체 브랜드 평균 10.7%보다 훨씬 높다"면서 "조지아 공장 생산능력 확장, 현대차 알라바마공장 3교대 도입, 지속적인 신차 출시 등으로 미국에서의 판매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수 SK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시녕 싼타페 투입이 실적에 기여했으며, 앨러바마 공장의 3교대 생산 착수에 따라 4분기에 20% 정도의 생산증가가 기대되고 있다"면서 자동차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