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급만으론..” 퍼블리싱 게임사, 자체신작 시험대

입력 : 2012-10-04 오후 3:37:42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개발력 확보에 매진했던 퍼블리싱(배급) 게임사들의 행보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게임즈(095660), CJ E&M(130960) 넷마블, 한게임, 나우콤(067160) 등 퍼블리싱 게임사들이 준비한 자체 개발작들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먼저 네오위즈게임즈는 자회사 네오위즈씨알에스가 개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레전드오브소울즈‘의 공개서비스를 시작했다. 기본에 충실한 탄탄한 게임성에 도박적 요소가 특징인 레전드오브소울즈는 섹시 홍보모델을 앞세워 파격적인 마케팅을 시행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측은 “이밖에도 스포츠 경영게임 ‘야구의신’의 비공개 테스트(CBT)를 마쳤으며 11월에는 최대 기대작 '블레스'의 시연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넷마블 또한 자체 개발신작을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 자회사 애니파크를 통해 축구게임 ‘차구차구’와 스포츠 시뮬레이션게임 ‘마구:감독이되자’를 준비 중이며 CJ게임랩의 RPS게임 ‘하운즈’를 곧 내놓는다.
 
아울러 캡콤의 명작 온라인게임 ‘마계촌’을 재해석한 ‘마계촌 온라인’도 조만간 오픈을 목표로 개발 중에 있다.
 
웹보드게임 비중을 줄이고 퍼블리싱 기업으로 전환 중인 NHN(035420) 한게임 역시 PC 온라인게임은 아웃소싱을 하되 스마트폰 게임에서는 조금씩 자체 개발신작을 내놓는 추세다. 자회사 오렌지크루가 만든 ‘골든글러브’와 한게임 내부조직에서 만든 ‘피쉬아일랜드’가 대표적인 예다.
 
‘테일즈런너’ 퍼블리셔 나우콤도 빅포게임즈, 아이두아이엔씨, 블루윈드 등 게임 스튜디오에 투자, 새 게임을 준비이다.
 
지금까지 퍼블리싱 기업들이 개발력 확보에 큰 힘을 쏟지 않았던 것은 수백억원의 돈을 들여 대작을 만들다가 실패하면 그 여파가 엄청난 탓이다. 그래서 좋은 게임을 선별해 배급하는 식으로 수익을 추구했다.
 
하지만 최근 직접 개발력을 갖추거나 개발 스튜디오를 인수해 신작게임을 내놓는 사례가 더욱 늘고 있다.
 
마케팅과 유통채널로는 기업가치 향상에 한계가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아울러 게임을 런칭할 수 있는 플랫폼이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개발력이 없어 손해를 보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정작 중요한 것은 콘텐츠’라는 공감대가 이뤄진 계기가 됐다.
 
실제 네오위즈게임즈의 경우 ‘크로스파이어’와 ‘피파온라인2’의 서비스 종료를 걱정하는 처지인데 이 둘은 네오위즈게임즈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넷마블 역시 게임하이(041140)와 ‘서든어택’ 독점계약이 해소되면서 매출 감소를 겪은 바 있다.
 
다만 오랫동안 퍼블리싱에 치중했던 이들이 과연 개발신작을 흥행시킬 수 있을지 관건이다. 퍼블리싱은 잘해도 개발에 실패한 회사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포화되면서 전반적으로 생존 자체가 어려워진 가운데 이를 담보할 수 있는 개발력 확보가 시급해졌다”며 “특히 스마트폰 보급으로 ‘모바일붐’이 일어난 점도 퍼블리싱 기업들의 ‘개발력 갖추기’에 크게 한몫을 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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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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