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세계를 강타한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이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장도 달궜다.
8일 문화체육관광부 국감장에서 여야를 막론한 의원들은 싸이 열풍을 언급하며 정교하지 못한 문광부 문화정책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김한길(민주통합당) 의원은 싸이 '강남스타일' 열풍, 영화 <피에타>의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등 문화예술인들이 최근 이룬 성과에 대해 한 마디로 "간섭과 방해를 어렵게 뚫고 이뤄낸 쾌거"라고 평했다.
싸이의 노래 '라잇나우'의 경우 '강남스타일'의 뒤를 잇는 인기를 얻어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유튜브에서 600만건 이상 조회되고 있다. 하지만 여성가족부에 의해 '청소년유해매체물'로 지정된 탓에 동영상을 보려면 성인인증절차를 거쳐야 해 폭발적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라잇나우'에 대해 네티즌들이 청소년유해매체물 지정철회 서명에 나서자 현재 여성가족부에서는 '재심의'를 검토 중이다.
김 의원은 "이 부분에 대해 문화부에 입장을 물어보니 '입장이 없다'고 하더라"라면서 "표현의 자유를 규제, 통제하려는 부서에 대해 문화부가 아무 입장도 없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김 의원은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일반적 문화지원 원칙과는 정반대로 우리 문광부의 기조가 혹시 '간섭은 하되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 아니냐"며 "문화예술인의 창작의 자유를 보호하고 지켜야할 문화부는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있으면서 한류세계화를 주장하는 것에 반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대출(새누리당) 의원도 "문화부가 한류 확산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을 것이고 그것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싸이 열풍에 문화부가 무슨 도움을 줬을까를 생각하면 문화부가 싸이 사례를 한류세계화의 성과로 홍보하는 게 낯 간지럽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한식세계화 사업에 700억~800억을 들였으나 유명무실해졌다. 한류사업도 그렇게 되면 안 된다"며 효과적이고도 실질적인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최광식 장관은 "문화콘텐츠 분야에 많은 예산을 할애해 지원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한류예산을 5000억원 요구했는데 현재 3200억원 정도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