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한화(000880)가 9일 창립 60주년을 맞아 신성장동력 사업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그룹은 지난 1952년 고 김종희 선대회장이 한국화약을 설립하면서 창립됐다.
한국화약을 시작으로 한화는 60년이 지난 현재
한화케미칼(009830),
한화(000880)생명, 한화솔라원 등 국내 53개 계열사와 해외 132개 네트워크를 보유하며 재계 순위 10대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1981년 2대 회장에 취임한 김승연 회장(사진)은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컬, 한양유통, 정아그룹 등을 인수합병(M&A)하면서 몸집을 불리는 동시에 사업 다각화에 주력했다.
특히 외환위기 당시 금융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한화생명(구 대한생명)을 인수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삼는 도전정신을 발휘했다.
이로써 한화그룹의 사업군은 제조, 금융, 서비스·레저 3개 부문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서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실제 한화는 지난 2011년말 기준으로 김승연 회장 취임 이후 총자산과 매출액 부문에서 각각 101조6590억원으로 135배, 35조950억원으로 32배 늘었다. 당기순이익과 자기자본은 각각 163배, 63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한화그룹은 태양광 사업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국, 중국, 독일, 미국 등지에 태양광 사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세계 3위 규모(셀 생산능력 2.3GW 기준)의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한화는 최근 독일 유수의 태양광 업체인 큐셀을 인수하면서 태양광 분야에서의 명성을 떨쳤다.
이와 함께
한화(000880)건설은 지난 5월 이라크의 10만호 규모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주하면서 제2의 중동붐의 주역으로 나섰다.
수주금액 9조에, 사업기간 7년에 이르는 대규모 해외 SOC사업이다. 한화는 이번 신도시 건설 수주를 계기로 이라크 정부와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했으며, 향후 지속될 이라크의 국가 재건 사업에서도 경쟁사에 비해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는 평가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신성장 동력을 지속해서 찾아 앞으로의 60년을 대비하는 젊은 한화의 기회로 삼겠다"며 "국가 경제발전에 더욱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최근 김 회장이 배임 등의 혐의로 법정 구속되는 충격으로 인해 기쁘지만은 않은 창사 60주년을 맞게 됐다. 흔한 기념행사나 특별한 일정을 전면 배제하며 숙연함을 이어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