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투자의맥)원화 1100원대 강세, 걱정할 수준 아니다

입력 : 2012-10-09 오전 8:12:08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수출 경쟁력 약화와 외국인 매수세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아직까지 원화강세로 인한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고 보고 있고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중국에서 곧 호재가 나올 것으로 분석했다.
 
◇ 하나대투증권 : 원화 절대적 가치 낮다
 
중장기적으로 원화 강세 요인이 우세하다. 주요 신평사들의 신용등급 상향 속에 한국 펀더멘탈의 비교 우위가 분명 존재하고 글로벌 리플레이션 정책하에 유동성도 풍부하다. 아울러 불황형 적자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흑자기조 유지되고 있고, 국내 채권과 주식에 대한 외국인의 수요도 비교적 양호하기 때문이다.
 
원화강세가 수출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으나 수출경쟁력 약화를 본격적으로 논할 단계는 아니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국면에서는 항상 단골메뉴로 수출경쟁력 저하가 거론되는데, 수출경합도 측면에서는 원달러 환율보다 일본의 엔화 동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지금의 원엔환율은 1400원대로 여전히 엔화 가치가 절대적으로 높다.
 
기업의 이익모멘텀 측면에서 달러 대비 원화 가치 상승의 긍정적인 측면도 보아야 한다. 2008년의 경우를 보면 원화가치의 하락 또는 변동성 급증으로 발생하는 외환관련손실이 현재 국내기업들의 벌어들이는 분기 영업이익 수준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현재의 원화 강세는 외환관련 이익을 제공해 줄 것이다.
 
원화 강세로 외국인 수급이 위축될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원화의 절대적 가치도 과거에 비해 낮고 이익의 성장성은 신흥시장 평균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 외국인 보유비중은 한국이 30%대 초중반, 아시아 5개국은 20% 후반까지 증가해 국가별로 균형을 찾아가고 있어, 과거처럼 한국을 팔고 여타 신흥시장을 사는 리밸런싱 수요가 많지 않다고 봐야 할 것이다.
 
통화가 강세를 보인다는 것은 국가내 자산의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받는 계기로 작용하는 경향이 강하며,이러한 사례는 주식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원화가치의 본격적인 강세 국면에서 주식시장의 PER도 본격적으로 상승했었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통화강세는 긍정적인 요소다.
 
◇ 신한금융투자 : 미국 홀리데이 시즌 임박 
 
미국의 소비금융 환경은 나아지고 있다. 모기지 리파이낸싱은 늘어났고 서브프라임 중심의 오토론 역시 증가하고 있다. 7, 8월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3~4%대로 저조하지만 부동산 시장의 회복과 모기지 금리 하락은 가계의 소비를 부추길 전망이다. 신규실업청구건수도 36만7000건(9월)으로 예상치인 37만건을 하회했다.
 
지난 5년간 미국 소매판매 증가율을 보면 2008년을 제외하고 연말 홀리데이 시즌까지 미
뤘던 소비지출이 4분기 중 집중되면서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9월 중 미국 18개 주요 소매업체들의 평균 동일점포 매출은 2.1%, 백화점은 2.7% 증가에 그쳤다. 반면 통상적으로 미국의 홀리데이 쇼핑시즌 중 매출비중은 9월 6%, 10월 19%, 11월 40%로 증가하며 특히 10월과 11월에 집중된다. 이는 미국 소매업체와 소매판매 지표가 10월부터 개선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에서 홀리데이 시즌 중 수혜업종은 단연 IT라 볼 수 있다. 한국 IT의 경우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사상 최고인 영업이익 8조1000억원(+20.4% QoQ, +90.4% YoY)을 기록했고 모바일용 반도체의 대표 품목인 낸드플래시의 값이 2년 8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스마트폰 업체들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64기가바이트(Gb)몰티레벨셀(MLC)의 9월 중 9% 상승) 애플과의 소송 이후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매출은 더욱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요소들이 뒷바침되고 있다.
 
◇ 토러스투자증권 : 중국 공급과잉 해소 기대
 
중국 산업의 가장 큰 문제는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로 과잉공급 상태인 일부 산업에서 한계 기업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이는 전 세계적인 과잉공급 부담을 해소시킬 것으로 보이며, 수요가 개선될 때 국내 기업의 수혜 폭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의 대표 산업의 이익률과 적자기업 비율을 보면 섬유의 경우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중반 두 차례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은 후 산업의 이익률이 많이 개선되었다. 자동차 산업 역시 2009년 이후 순이익률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올해 초까지 빠르게 높아졌던 적자기업 비율은 안정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반면, 철강 산업의 경우 과잉공급이 아직도 진행 중이다. 올해 7월 기준으로 철강산업 적자기업의 비율은 49%까지 늘어났고 순이익률도 2008년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여 5%대의 낮은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화학 산업의 순이익률은 감소세가 잠시 주춤하였지만 적자기업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 향후 과잉공급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5세대 지도부의 경제정책의 큰 틀은 지난 2011년부터 시행중인 12•5규획을 따르되 글로벌 경기 둔화 지속과 같은 매크로 정세의 변화에 따라 현실적인 미세 조정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새 지도부 경제 정책 변화의 핵심은 ①투자, 수출의존에서 소비, 내수 중심으로 ②제조업 의존에서 서비스업 육성으로 ③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변화로 요약 가능하다.
 
이러한 정책 목표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세부 정책의 실행은 당대회 이듬해인 내년부터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과거 당대회 개최 시점과 중국의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 흐름을 보면 통상적으로 당대회 개최 이듬해에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이 급등하는 패턴을 보였다. 따라서 이번 5세대 지도부의 경제 정책 기조에 맞는 산업(내수부양, 서비스업, 고도화 구조조정 대상 산업)에 대한 정부 정책 실행도 내년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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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