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건설엔지니어링 기업 중 건설경기 침체가 앞으로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고 있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수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건설정책연구센터는 글로벌인프라포럼과 공동으로 조사한 2012년 3/4분기 건설엔지니어링기업 경기실사지수(CEBSI)가 73.9로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CEBSI는 건설공사를 시작하기 전 설계, 감리 등 건설기술용역업무를 수행하는 엔지니어링 기업 중 전년도 수주실적 50억원 이상 건설엔지니어링 기업 가운데 규모별로 임의 추출한 5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진다.
지수가 100 이상일 때는 앞으로 건설엔지니어링 경기전망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 수가 많다는 것을, 100 미만일 때는 비관적인 답변을 한 기업 수가 많다는 것을, 100일 때는 낙관적인 답변과 비관적인 답변을 한 기업 수가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3/4분기 CEBSI는 전 분기보다 소폭 하락한 73.9p로, 조사가 시행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체 수주규모지수는 전 분기보다 2.7p 하락한 69.8, 내수시장지수는 전 분기보다 8.7p 하락한 43.5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건설시장의 침체가 더욱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건설연은 분석했다. 국내 건설경기 하락을 멈추게 할 수 있는 건설 산업내의 '하방 지지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4/4분기 CEBSI 전망치는 3/4분기보다 4.4p 상승한 78.2로 예상됐다. 큰 기대 상승 폭을 기록하지는 못 해 경기 호전 정도는 미미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수주규모지수 전망치는 2.7p 하락한 67.1, 내수시장과 해외시장 지수 전망치는 각각 5.7p, 8.1p 상승한 49.2, 90.9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건설연 관계자는 "내수시장과 해외시장은 3/4분기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내수시장의 하락세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은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연은 올 1월부터 2011년도 4/4분기 이후 분기별로 CEBSI를 발표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