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대기업이 계열 광고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면서 주주 개인의 재산 불리기로 악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안덕수(새누리당) 의원은 국정감사 자리에서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광고 취급액의 93.8%를 대기업 계열 광고사가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나머지 8% 시장에서 250여개의 중소 광고회사들이 살아남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1년 상위 10개 광고회사의 광고 취급액 10조3212억원 중 대기업 계열 7개 광고회사가 9조6822억원으로 93.8%를 차지했다.
광고 취급액은 ▲제일기획(삼성) 4조1532억원(40.2%) ▲이노션(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3조4891억원(33.8%) ▲HS애드(
LG(003550)) 6152억원(6.0%) ▲대흥기획(롯데) 5390억원(5.2%) ▲SK M&C 4274억원(4.1%) ▲L-Best(LG)2665억원(2.6%) ▲한컴(
한화(000880)) 1918억원(1.9%) 등이다.
또 지난해 방송광고 매출액 상위 4개 기업은 대기업 계열 광고회사인 제일기획(22.7%), 이노션(15.1%), HS애드(8.4%), SK M&C(7.4%) 순으로 나타났다.
광고회사 매출 순위 20위 기업 중 대기업의 광고 매출액은 2010년 8600억원에서 2011년 1조2655억원으로 4055억원로 47.2% 늘었다.
또 2011년 광고회사 매출 20위 기업 중 대기업의 광고 매출액 비중은 72.6%를 차지했다.
안 의원은 "이노션은 정몽구 회장·정성이·정의선 등이 100%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매년 30억원 이상을 3인 주주에게 배당으로 주고 있다"며 "L-Best 역시 구씨 일가가 100%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재산 불리기의 전형"이라면서 "대기업의 계열 광고회사의 매출액 일정부분을 통제하고 광고사업을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선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