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국정감사 방해행위로 중단사태를 겪고 있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세청 국정감와 관련해 이현동 국세청장이 사과했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사과를 넘어 청장직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현동 국세청장은 11일 오후 5시21분 속개된 국정감사에서 "국세청 국감 사상 처음 있는 일이 발생했다. 의도가 어쨌든 의원들께 많은 불편을 드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제가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세청은 방호원과 직원들을 동원해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을 국세청사로 데려오려는 야당의원들의 진입을 막아 논란이 됐다. 이 과정에서 엘리베이터를 끄고 비상구를 차단하는 등 물리적인 충돌도 발생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 청장이 사과에 그칠 것이 아니라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야당 간사인 김현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누구의 지시로 엘리베이터를 멈추고, 비상구를 잠궜냐"며 "다음정권이 스면 또 앞잪이 노릇을 하면서 직원들끼리 서로 원수가 되어 오지도 가지도 못하게 할 것이냐"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국세청의 행태야 말로 국세청에 엄청난 범죄가 숨어 있다는 것을 반증한 것"이라며 "국정감사 방해한 것으로 마땅히 처벌돼야 하고, 국세청장에서 당장 사퇴하라.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같은당 안민석 의원은 "오늘 이 사태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청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말을 하지 않으면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