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IT기상도)소비자가 뽑은 삼성 VS LG, 최종 승자는?

(특별설문)종합편

입력 : 2012-10-12 오후 6:25:50
[뉴스토마토 곽보연·박수연·염현석·최승환 기자] 세계 가전시장을 이끄는 양대산맥인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또 한 번 자존심 대결을 벌였다. 전장(戰場)은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2 전자정보통신산업대전'이다.
  
<뉴스토마토>는 10일 전시회 현장에서 순수 관람객 700명을 대상으로 직접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2012 IT 트랜드와 수요층, 그리고 선도주자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 사의 주력 제품을 내놓고 벌인 '용호상박의 대결'에서 삼성은 '갤럭시노트2'를 내세운 스마트폰 분야에서, LG전자는 전시관 홍보와 OLED TV, 3D TV 부문에서 각각 승리를 움켜쥐었다. 
 
특히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OLED TV에서 LG전자가 거둔 승리는 의미가 깊다. 양사는 3D TV 부문에서의 감정싸움을 '꿈의 TV'로 불리는 OLED TV로 옮겨와 격돌 중에 있다. 세계 TV시장을 6년 연속 석권한 삼성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반면 스마트폰에서는 삼성의 시장 지배력이 여전했다. LG는 그룹의 역량을 총결집시킨 옵티머스G로 맞불을 놨으나 갤럭시노트2를 앞세운 삼성을 뒤쫓기에는 버거운 모습이었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에 고객의 충성도까지, 삼성은 LG와의 격차를 벌이며 시장 지배자의 면모를 드러냈다.
 
◇관람객 눈길 붙잡는 홍보전쟁..승자는 'LG전자'
 
전쟁의 시작은 홍보관이었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은 홍보관은 LG전자 부스였다.
 
설문에 응한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달하는 329명(47%)이 가장 인상 깊은 곳으로 LG전자 홍보관을 지목했다.
 
LG전자 홍보관은 대형 3D 멀티비전을 설치하고 다양한 3D 게임 이벤트를 준비해 관람객의 체험과 호기심을 자극했다. 특히 스타크래프트2와 스타워즈 등의 게임을 내세워 젊은 남성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LG전자보다 16.2%포인트 뒤진 216명(30.8%)의 지지를 획득하며 뒤를 이었다.
 
'더 스마트한 삶을, 지금부터'라는 주제로 부스를 마련한 삼성전자는 관람객의 체험과 재미보다는 제품 소개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삼성전자 홍보관이 인상에 남았다고 답변한 관람객 중 일부는 "직원들의 친절한 설명 때문에 삼성전자 홍보관이 더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순으로 관람객에게 인상을 남긴 홍보관으로 선정됐다.
 
 
◇'갤럭시노트2' 여전한 시장 지배자..'옵티머스G' 참패
 
LG전자는 홍보전에서 1승을 거뒀지만 스마트폰에서는 삼성전자에 참패를 당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가 LG전자의 '옵티머스G'를 누르고 압승한 것이다.
 
가장 인상에 남는 스마트폰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과반을 넘는 363명이 '삼성 갤럭시노트2'를 꼽았다. 무려 51.9%에 달하는 지지였다.
 
관람객들은 갤럭시노트2를 선호하는 이유로 세련된 디자인과 우수한 터치감, 빠른 반응 속도, 사용자 친화적인 유저 인터페이스(UI) 등을 꼽았다. 부드럽게 써지는 S펜과 큰 액정이 사용하기 편하다는 답변도 이어졌다.
 
◇2012전자정보통신산업대전에 참가한 삼성전자 홍보관. 가장 우측에 위치한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 전시공간에 관람객들이 모여있다.
 
반면 LG전자의 옵티머스G를 꼽은 응답자는 152명(21.7%)에 불과했다. 일부 응답자는 옵티머스G의 깔끔한 디자인과 한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가 맘에 들었다고 말했다. 오히려 5.5인치 크기의 갤럭시노트2는 너무 커서 불편할 것 같다는 설명이었다.
 
한편 '갤럭시노트2와 옵티머스G의 차이점을 모르겠다'고 응답한 관람객도 15%(108명)에 달했다. 주로 40세 이상 50세 미만의 남성들이 '둘 다 비슷하다'고 답했다.
 
◇(단위: 명)
 
◇'꿈의 TV' OLED TV..LG, 삼성을 꺾다 
 
이번 전자대전에서 양사 간 가장 날선 신경전이 벌어진 분야는 단연 TV였다.
 
삼성과 LG는 이번 전시회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9월 독일에서 열린 IFA의 대결이 국내에서 재연됐다.
 
◇'2012전자정보통신산업대전'에 전시된 삼성전자의 OLED TV(위)와 LG전자의 OLED TV(아래)
 
기존 LCD TV와 비교해 화면을 구성하는 엑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고, 반응 속도도 1000배 이상 빨라진 OLED TV는 두께가 얇고 전력 효율이 뛰어나 '미래형 TV', '꿈의TV'로 불린다. 양사 최고경영 책임자들은 하나같이 "궁극의 TV"라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연말 출시를 앞두고 기술력을 검증 받는 평가대에서 국내 소비자들은 LG전자의 손을 들어줬다. 세계 TV시장 7년 연속 석권을 눈앞에 둔 삼성으로서는 충격적인 대목이다. 
 
전체 응답자 중 260명(37.1%)이 LG의 OLED TV가 선명도와 화질 면에서 우수하다고 답했다. IT업계에 종사한다는 40대의 한 남성은 "삼성 제품과 비교할 때 해상도와 밝기가 뛰어나다"고 평했다.
 
반면 삼성 제품을 선택한 응답자는 182명(26%)으로, '브랜드 파워'를 선택의 첫째 이유로 꼽았다. 제품에 대한 기술력 평가보다는 '삼성'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우선한다는 설명이었다. 양사 간 격차는 11.1%포인트였다.
 
한편 두 제품 모두 '큰 차이가 없다'고 답한 관람객은 173명이었다. 대학생이라고 밝힌 한 여성 관람객은 "전문가가 아닌 이상 두 제품의 기술이나 사양을 비교하는 건 어려운 것 같다"며 "일반인의 눈으로 보기엔 거기서 거기"라고 말했다. 두 제품에 대해 '잘 모르거나 관심이 없다'고 응답한 관람객도 85명으로 집계됐다.
 
◇OLED TV 선호도 조사(좌)와 3D TV 선호도 조사표(우)(단위: 명)
 
◇LG, 3D TV마저 삼성 꺾다
 
 
삼성과 LG전자의 TV제품에 대한 관람객들의 선호가 명확하게 구분된 제품은 3D TV였다.
 
LG전자 3D TV에 대한 선호도는 43.7%로, 남녀 모두 LG전자 제품이 우수하다고 답했다. 반면 삼성 제품에 대한 선호도는 19.8%로, 양사 간 격차는 무려 23.9%포인트에 달했다.
 
30~40대의 실구매층 역시 LG전자의 3D TV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해당 연령대의 남성 103명 중 50명과 여성 34명 중 16명이 LG전자 제품을 각각 선택했다.
 
LG전자의 3D TV를 선택한 응답자들이 극찬한 점은 바로 '3D 안경'이었다. 안경을 쓰는 사람들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3D렌즈와 가볍고 얼굴에 딱 맞는 안경에 대해 관람객들은 후한 점수를 매겼다.
 
TV의 화질과 선명도, 생생한 전달력, 편광 방식의 편리함도 LG전자 제품을 선택하게 하는 주된 사유였다.
 
139명의 응답자가 선택한 삼성전자의 3D TV는 OLED TV와 마찬가지로 '브랜드 신뢰도'가 가장 주된 선호 이유인 것으로 조사됐다.
 
'두 제품이 비슷하다'고 응답한 방문자는 169명,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86명이었다.
 
◇"냉장고 우열 가리기 어렵다"
 
관람객들이 선택하기 가장 어려워한 제품군은 바로 냉장고였다.
 
조사 대상자의 70% 가까이가 남성 방문자고, 또 65%는 냉장고에 대한 관심이 낮은 10~20대던 점이 요인으로 풀이된다. 실제 제품을 사용하고 대하는 주부층이 관람객에 지극히 적었던 점이 해당 분석을 이끌어내기에 어려움으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삼성과 LG 제품의 차이점을 모르거나 관심이 없다고 답한 방문객은 700명 중 497명(71%)으로 나타났다.
 
삼성의 지펠 T9000과 LG전자의 디오스V9100의 선호도는 각각 12.8%와 16.1%로 엇비슷했다. 삼성 제품을 선택한 관람객은 지펠의 '디자인'을 선호 이유로 들었고, LG 제품은 넓은 공간 활용을 가능케 한 '매직 스페이스'를 장점으로 꼽았다.
 
◇(단위: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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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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