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지난 주말 세계 경기 둔화 우려로 코스피 지수는 1930선까지 떨어졌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많아 증권사들의 전망도 혼란스럽다.
◇대신증권 : 증시 상승의 3가지 시나리오
4분기 코스피가 상승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3가지가 있다.
첫째는 유럽 경기 둔화 우려감을 극복하는 것이다.
유럽의 경기 침체는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최근 주식 시장은 ‘신용위험 완화’에 대한 새로운 정책이 나오지 않는 것 때문에 유럽 위기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하고 유럽 무제한 국채매입(OMT) 프로그램이 가동되는 증거들이 나타날 경우 유럽 악재는 약화될 것이다.
또 독일의 GDP가 둔화된다고 하더라도 IFO지수의 반등이 나타날 경우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품을 수 있다.
두번째는 미국 재정절벽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다. 호전되는 미국 지표들이 이런 기대감을 키우는 것이다.
미국 ISM제조업지수와 소액판매액 등 대표적인 경제지표들은 지난 4~7월까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기저효과와 정책 효과로 8월부터 경제지표는 호전되고 있다.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연말 소비시즌 효과가 나타난다면 경제 지표는 더 좋아지고 ISM지수와 고용 지표도 대체로 연말 효과를 받게 된다.
세번쨰는 기타 요인이다.
코스피는 1930선에서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내년에 대한 난관적인 기대가 많아진다면 현 수준의 코스피는 매력적이다.
또 중국 정권 교체 기대감이 의외로 클 가능성이 있다. 중국 경기부양책이 나온다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오는 18일 발표되는 중국 3분기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면 경기부양책 발표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길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 : 코스피 매력 여전히 높다
코스피 지수가 하락할 때 국내 수급은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과거 패턴을 보면 투신과 연기금이 모두 지수 하락시에 매수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관건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게 되면 추가 하락이, 매수에 나서게 되면 반등이 가능하다.
외국인들 입장에서 주식은 현재 매우 매력적이다. KOSPI의 미국채 기준 갭은 9.8%p 수준으로 2010년 이후 평균인 8.2%p보다 1.6%p 가량 높은 수준이다. 절대적인 수준으로 전세계 투자자들 입장에서 주식은 현재 매력적인 구간에 진입해 있다.
밸류에이션만 놓고 본다면 이미 지수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당시 수준만큼 매력적인 영역이다. 유로존에서 지수의 방향성을 바꿀만한 큰 이슈가 불거지거나, 미국에서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심화될 경우, 언급한 내용들과 관련된 판단에 대한 수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악재가 불거지더라도 미국 신용등급 강등 당시의 파괴력을 지닐 가능성은 낮다. 따라서 밸류에이션 상 1920pt를 1차 지지 영역으로 설정한다.
KOSPI의 가격 조정은 어느 정도 마무리 됐다고 보여진다. 향후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에는 반등세가, 그렇지 못하면 기간 조정 양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우선은 매수에 나서는 적극적 전략보다는 매도를 자제하는 보수적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투자증권 : 경기 회복 없이 증시 상승 어렵다
주요 경제분석 기관들이 여전히 상존하는 불확실성을 감안해 내년 글로벌 경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주요국 경기가 단기간내에 모멘텀을 확보하기 어려운 데다 유로존 리스크도 장기화되고 있어 당분간 경기에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
경기전망이 불투명할 경우 장기간의 투자 둔화 현상이 이어진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이다. IMF는 향후 경제 및 금융시장에 높은 불확실성 상존할 경우 경기순환상 회복기로 분류되는 시기에도 소비의 증가폭이 크지 않고, 투자는 오히려 감소해 왔음을 시계열 분석을 통해 수치로 제시했다.
현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은 미국 재정절벽, 주요국 정책 공백, 유럽 재정위기 확산, 신흥국 경기 둔화 등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이 네 가지 불확실성이 동시에 현실화되면서 글로벌 경제에 대형 충격을 안겨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양상 만으로도 경기회복 시점을 지연시키면서 당분간 금융시장 분위기를 악화시킬 가능성은 높다.
주요국 정치 이벤트가 종료되고 정부의 새로운 경제정책이 구체화되기 전까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1분기까지 의미 있는 경기회복과 위험자산 선호의 확대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