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2원 내린 1104원에 출발해, 전거래일 종가대비 1.7원 내린 1105.5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10월28일 1104.9원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환율이 하락 마감한 것은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 신청 기대와 무디스의 스페인 국가신용등급 유지 등으로 위험투자 심리가 되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기업실적 개선에 힘입어 뉴욕 증시가 이 달 들어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점도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여건을 조성했다.
또 아시아 증시가 동반 강세를 나타냈고, 장중 유로화가 1.31달러에 근접하는 등 상승을 나타내며 강세를 이어가면서 환율의 하락 압력을 높였다.
다만 1100원선을 앞두고 숏커버(손절매수)와 결제수요가 유입됐고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에 대한 부담으로 역외 시장 참여자들이 적극적인 달러 매도에 나서지 않으면서 환율의 추가 하락이 제한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3.2원 내린 1104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 초반 네고물량(달러매도) 등에 의해 1103원선까지 저점을 낮췄다.
하지만 이후 네고물량의 유입이 주춤해진 가운데 숏커버와 저점인식 달러매수가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은 1105원선까지 반등했다 오후에 접어들면서 한 때 1106원선에 진입하기도 했지만 장 후반엔 완만한 하락 흐름이 다시 나타나면서 결국 전일 대비 1.7원 하락한 1105.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환율 1100원선에서의 개입경계와 레벨부담 등으로 단기적으로 반등 혹은 무거운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현재 시장에는 미국 달러화가 상승할 경우 매도하겠다는 고점 매도심리가 우위를 보이고 있어 원·달러 환율은 1100원선 하향 돌파 시도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13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03원(0.21%) 내린 1402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