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앤쇼핑 '속옷 모델' 없어도, `선정성`은 계속

입력 : 2012-10-18 오전 9:40:20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남성분들은요, 대 놓고 잘 보이는 것보다 살짝살짝 엿보는 걸 더 좋아한답니다"(GS샵)
 
"트임이 들어 있어 걸을 때마다 섹시함이 뚝뚝 떨어진다"(홈앤쇼핑)
 
선정성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던 외국 속옷 모델들이 TV홈쇼핑에서 사라졌다. 홈쇼핑이 우리나라에 도입된지 올해로 17년,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속옷 방송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여전히 선정적인 표현으로 시청자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
 
이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선정적 표현을 쓰는 품목은 속옷. 홈쇼핑의 주력 상품군 중 하나인 속옷의 지난해 시장 규모는 1조7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전체 시장의 20~25%를 홈쇼핑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홈쇼핑에서 속옷 방송 편성 비중은 전체 상품 대비 5%대, 매출 비율은 10%대에 이를 만큼 높은 편이다. 주로 방송하는 시간대는 평일 오전, 12시 이후 심야, 주말 낮 등에 방송하고 있다.
 
과거 홈쇼핑 초창기였던 90년대 후반까지는 누드모델들을 섭외해 속옷 방송을 만들었고 이후 러시아 출신 모델들과 한국인과 비슷한 중국 출신 모델들이 자리를 채웠다.
 
볼륨감 넘치는 몸매와 속옷 맵시에 주부들은 부러운 시선을 보내고 남성 시청자들은 호기심 가득 찬 눈빛을 보내며 방송 시청률 상승과 제품 판매에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선정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해 언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특정 부위를 클로즈업하거나 대부분 C컵 가슴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 모델이 국내 상품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B컵의 브래지어를 착용, 터질 듯한 모습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퇴출이 불가피했다.
 
이외에도 가족 시청 시간에 대한 배려도 TV홈쇼핑에서 속옷 모델이 사라진 또 다른 이유다.
 
지난 2007년 방송위원회(현 방송통신위원회)가 '상품소개 및 판매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을 만들면서 속옷 상품 관련 프로그램의 경우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는 속옷 착용 모델 출연을 제한했다.
 
여기에 6개사 체재가 되면서 경쟁이 심해진 홈쇼핑사들의 제작비 줄이기도 속옷 모델이 사라지는데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그나마 최근에는 겉옷을 입은 모델들도 찾아보기가 힘들다. 쇼핑호스트들이 속옷이 살짝 보이게 겉옷을 입고 주로 마네킹을 이용해 상품에 대한 설명 위주로 진행 중이다.
 
이렇듯 선정성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속옷 모델까지 퇴출시켰지만 GS샵과 홈앤쇼핑 진행자들의 `야한(?) 표현`이 방통심의위로부터 "방송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선정적인 내용"이라는 지적을 받으면서 선정성 논란은 업계의 자정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이들 두 업체가 심의에 걸리면서 그동안 자정노력을 펼쳤던 홈쇼핑 업계 전체로부터 이들 업체는 `공공의 적`이 돼버린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 감소를 각오하며 속옷 모델을 퇴출 시키는 등 자정노력을 하던 홈쇼핑 업계가 일부 업체 때문에 욕을 먹어 아쉬울 뿐"이라며 "타 유통과 차별화를 위해서는 이제 보이는 것만이 아닌 남다른 컨텐츠로 소비자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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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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